대기업, 서류합격도 만만치 않네

학점 3.6점, 토익 794점, 자격증 2.1개가 평균

2009-03-26     류세나 기자
지난해 하반기 주요 대기업 서류전형 합격자들의 평균 취업스펙은 학점 3.58점, 토익 793.5점, 자격증 2.1개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지난해 9월(15회 모의지원)부터 12월(21회 모의지원)까지 기업합격예측서비스 ‘커리어 스펙트럼’에 모의 지원한 구직자 중 실제 서류전형에 합격한 956명의 스펙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평균 취업스펙은 학점 3.58점(4.5만점 기준), 토익 793.5점, 취득 자격증 수 2.1개로 나타났다. ‘커리어 스펙트럼’은 대기업이나 공기업, 주요 업종별 선호기업에 모의 지원한 구직자들의 1차 서류전형 합격가능성을 진단해주는 서비스로 삼성, CJ, SK, LG, 롯데 등 그룹사를 비롯해 IBK기업은행, 우리은행, 현대중공업, 하이닉스반도체, 대우인터내셔널, 대림산업 등 주요 대기업 모의 지원이 가능하다. 서류전형 합격자들의 스펙은 업종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였는데, 학점의 경우 ▲ 조선·중공업이 3.68점으로 가장 높았고, ▲ 석유·화학·가스가 3.67점으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 건설(3.63점) ▲ 금융(3.62점) ▲ 전기·전자(3.57점) ▲ 기계·철강(3.53점) ▲ 유통·무역(3.48점) ▲ 자동차(3.46점) ▲ 제조 및 기타(3.45점) ▲ 정보통신(3.42점) 순을 보였다. 토익은 ▲ 금융권 기업이 평균 825.0점으로 1위를 기록했으며, 이어 ▲ 제조 및 기타(816.3점) ▲ 건설(806.7점) ▲ 유통·무역(794.7점) ▲ 조선·중공업(793.6점) ▲ 석유·화학·가스(791.2점) ▲ 정보통신(787.6점) ▲ 자동차(780.6점) ▲ 전기·전자(773.2점) ▲ 기계·철강(733.6점) 순이었다. 자격증 수는 ▲ 건설부문이 2.9개로 가장 많았고, ▲ 정보통신(2.5개) ▲ 금융(2.3개) ▲ 유통·무역(2.0개) ▲ 기계·철강(1.9개) ▲ 자동차(1.9개) ▲ 조선·중공업(1.8개) ▲ 제조 및 기타(1.6개) ▲ 전기·전자(1.5개) ▲ 석유·화학·가스(1.3개)가 뒤를 이었다. 또 이들 서류전형 합격자 중 27.2%는 해외연수를 다녀온 것으로 조사됐으며, 인턴십 경험자는 22.8%를 차지했다. 주요 대기업 서류전형에 합격했음에도, 응답자의 61.9%는 자신의 스펙이 ‘부족하다’고 여기고 있었다. ‘보통’이라는 대답은 25.0%, ‘충분하다’는 13.1%에 그쳤다. 취업스펙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약간 심한 편’(43.5%)과 ‘매우 심한 편’(40.6%)이라는 응답이 대다수를 차지했으며, ‘별로 안 받는 편’(14.4%), ‘전혀 안 받는 편’(1.5%)은 소수에 불과했다. 이들은 취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되는 스펙(복수응답)으로 출신학교(64.8%), 토익(61.5%), 자격증(55.8%)을, 가장 없어지기를 바라는 스펙(복수응답)으로는 출신학교(66.7%), 토익(58.7%), 해외연수(44.6%)를 들었다. 최근 취업에서 스펙이 중시되는 현상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라는 의견이 76.9%를 보였는데, 그 이유로는 ‘입사 후 실무에 필요 없는 스펙들이 대부분이므로’(42.9%)를 가장 많이 꼽았고, ‘지원자간 경쟁만 부추겨 취업이 더 어려워지므로’(21.8%), ‘능력을 객관적 수치로 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으므로’(20.1%), ‘가정형편에 따른 부익부 빈익빈 현상만 심해지므로’(14.2%)가 뒤를 이었다. 커리어 김기태 대표는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스펙에 대한 경쟁도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며 “서류전형에서 스펙을 무시할 순 없지만 무턱대고 스펙 올리기에 전념하기보다는 입사하고 싶은 기업과 희망직무를 우선 정한 뒤 그에 필요한 스펙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