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홀딩스 주가 더 오르나...그룹 회장 부인이 막 사들이는데

박현주 부회장 19만주 매입 '주가부양·경영권 방어' 차원 아닌 듯

2013-11-06     이한듬 기자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대상그룹 임창욱 명예회장의 부인 박현주 부회장이 최근 들어 대상홀딩스 주식을 잇따라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관련업계 및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박현주 부회장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일까지 대상그룹의 지주회사 대상홀딩스의 주식 18만9430주를 매입했다.주식 매입에 투입된 금액은 11억원이며, 이번 거래를 통해 박 부회장의 지분은 기존 2.87%에서 3.39%로 0.52% 늘어났다.그런데 업계에서는 박 부회장의 주식 매입에 의문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번 거래가 주가부양이나 경영권 방어 등의 목적과는 다소 동떨어져 있기 때문이다.보통 기업의 오너들이 자사 주식을 매입하는 이유는 주가가 떨어지는 시점에서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심어주고 주가를 부양하기 위함이거나 지배구조를 더욱 공고히 하는 차원에서 이뤄진다.하지만 대상홀딩스의 주가는 지난 9월을 기점으로 꾸준히 오르기 시작해 지금까지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주가부양을 목적으로 주식을 매입할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또한 대상은 최근 임 회장과 박 부회장 슬하의 둘째 딸 임상민씨를 경영일선에 전진배치하며 후계구도의 판을 짜고 있다.상민씨는 현재 대상홀딩스의 주식 38.36%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이다. 또한 언니인 임세령씨도 20.41%를 보유하고 있고, 임 회장도 2.88%를 보유하는 등 오너일가가 보유한 지주회사의 60% 이상이다.따라서 박 부회장이 지배구조를 강화하거나 경영권 방어를 목적으로 주식을 매입했을 가능성도 낮다.이와 관련 업계 일각에서는 박 부회장이 대상홀딩스의 주가 상승세를 고려해 향후 주가가 더 큰 폭으로 오르기전 서둘러 매집에 나섰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지난 5일 종가기준 대상홀딩스 주가는 5650원으로 6000원대까지 올랐던 지난달에 비해선 다소 떨어지긴 했으나 전반적인 상승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따라서 박 부회장이 시세차익 등을 노리고 개인적인 투자를 단행했을 가능성이 설득력을 얻고 있으나, 정확히 알려진 내용은 없어 추측만 무성할 뿐이다.대상그룹 측도 박 부회장의 주식 매입이 어떤 목적으로 진행된 것인지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대상그룹 관계자는 “박 부회장 개인적으로 주식을 매입한 것이기 때문에 회사에서도 아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