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자산운용, 대규모 중간배당...매각 전 투자자금 회수

ING자산운용 "이익잉여금 적립해 배당실시...매각과 관련없다"

2013-11-06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최근 ING그룹이 아시아 지역에서 철수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 진출한 ING자산운용이 자본금의 절반 가량을 중간 배당금으로 책정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배당에 대해 자산운용사 매각 과정이 진행되고 있어 엑시트(투자금 회수) 용도로 보고 있다.

지난 5일 ING자산운용은 금융투자협회 공시를 통해 보통주 1주당 2273원을 중간배당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배당금 지급일은 다음달 5일이며 총 배당액은 124억2327만원이다.

이번 배당금은 지난 6월말 기준 ING자산운용의 자본 490억원 대비 25%, 자기자본금 273억원 대비 45% 수준이다. 지난해(2011년 4월~2012년 3월) ING자산운용의 당기순이익은 16억1000만원을 기록했다.ING자산운용은 지난 2006년 국내 시장에 진출한 이후 두 차례 배당을 실시했다. 2010년 회계연도에(2010년 4월~2011년 3월) 보통주 1주당 400원씩 총 22억원 가량을 배당을 실시했다. 당시 ING자산운용은 1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ING자산운용은 네덜란드의 ING그룹(ING Insurance International B.V)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갑작스레 배당 규모가 늘어난데 대해 일각에서는 최근 ING그룹이 진행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생명보험 및 운용부문 매각과 관련돼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올해 초 ING그룹은 아태지역 보험 및 운용부문 분리매각을 발표했다. 최근 홍콩․태국․마카오 지역 보험부문을 홍콩 퍼시픽센추리그룹에 21억4000만 달러(한화 2조3000억원)에 매각한데 이어 한국법인 역시 KB금융지주와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아태지역 자산운용부문 역시 미국과 영국의 글로벌 자산운용사들과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한 업계 관계자는 "ING그룹이 아태지역에서 철수하기로 선언하고 매각을 진행하고 있어 매각 전 엑시트 용도로 대규모 배당을 실시하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ING자산운용 관계자는 6일 "지난 2010년 배당을 한 이후로 계속해서 이익잉여금을 적립하다 이번에 배당을 실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이 관계자는 "올해 채권형 펀드의 운용실적이 괜찮아 8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여기에 350억원의 정기예금 만기가 돌아와 배당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ING생명에 이어 자산운용 매각 논의 관련해서 이 관계자는 "운용사도 그룹 차원에서 매각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이번 배당과 연관짓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