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흑자 …외화예금 두 달째 '최대'
2013-11-06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이 두 달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한 달 전보다 1억3000만 달러 증가한 393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9월(392억6000만 달러)에 이어 또 다시 사상 최대치 기록을 갈아치운 것으로 외화예금 잔액은 400억 달러에 다가섰다.한은 관계자는 "무역수지 흑자가 지속되면서 수출대금 예치가 늘었기 때문"이라며 "다만 해외증권 발행자금 인출과 엇갈리면서 외화예금은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지난달 수출입차는 38억 달러로 올해 1분기 4억6000만 달러, 2분기 31억5000만 달러, 3분기 26억4000만 달러보다 확대됐다. 그만큼 국내에 유입되는 외화가 늘어난다는 뜻이다.이 관계자는 "환율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자금이 들어오자마자 환전하는 기업들이 있는 반면 기술적으로 반등할 때는 노리는 기업들도 있다"며 "다만 경과성 외화예금이 많은 만큼 환율이 등락하더라도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진다면 외화예금 증가 추세를 반전시킬 정도의 영향은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아울러 정부가 외화예금을 확대하는 은행에 외환건전성 부담금을 낮춰주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한 것도 증가 요인으로 풀이된다.실제 개인예금은 한 달 전보다 1억1000만 달러 증가한 39억4000만 달러(10.0%)로 지난 6월 이후 증가세를 지속했다. 반면 기업예금은 354억5000만 달러(90.0%)로 전월 대비 2000만 달러 증가하는데 그쳤다.외은지점의 외화예금은 한 달 전보다 2억3000만 달러 증가한 19억4000만 달러(4.9%)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은행의 외화예금은 374억5000만 달러(95.1%)로 한 달 전보다 1억 달러 감소했다.한편 통화별로는 지난 9월 큰 폭(32억3000만 달러)으로 증가했던 미 달러화 예금이 4억7000만 달러 감소로 전환됐다. 반면 엔화(23억9000만 달러)와 유로화예금(32억2000만 달러)는 각각 3억3000만 달러, 1억9000만 달러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