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도 모른다는데…” 삼성물산, 신월성2호기 운영계획 발표 논란

2012-11-06     이한듬 기자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신월성원전 2호기 시공을 맡은 삼성물산이 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이나 정부기관의 공식발표도 있기 전에 신규 원전 운영계획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 4일 경북 경주시 한수원 월성원자력본부 신월성 2호기 건설 현장에 기자들을 초대해 현황을 공개했다.그런데 이승헌 현장소장이 이날 “이달 중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177개 핵연료를 장전하고 7개월간 시운전을 거쳐 내년 5월께 상업운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운영계획을 밝힌 게 문제가 됐다.삼성물산은 원전을 운영하는 사업자가 아닌 시공사일 뿐인데다가, 원전의 실제 사업자인 한수원 측은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지 않아 운영 계획를 하지 않고 있었던 것.더욱이 삼성물산은 “신월성 2호기의 설계수명은 40년이고 그 이후에는 10년마다 안전성 평가를 시행해 연장 가동여부를 결정한다”며 원전의 수명연장 계획까지 간접 시사하기도 했다.하지만 한수원은 이달 중순 경 신월성 2호기와 관련된 심사가 원자력안전위에서 이뤄질 예정이라 아직까진 정확한 향후 운영계획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며, 원전 허가권자인 원자력안전위원회도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이 때문에 일각에선 최근 기존 원전의 안전성 문제로 소란스러운 상황에서, 삼성물산이 허가도 나지 않은 신규 원전 운영 계획을 성급하게 밝혀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고오 있다.이와 관련 삼성물산 관계자는 “향후 운영계획에 대한 질문을 받은 상황에서 보통 시운전 기간이 7개월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정상적으로만 진행된다면 내년 5월 경 가동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취지로 예상답변을 한 것”이라며 “우린 원전 운영주체도 아닌 시공사일 뿐이며, 확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