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독재 홍위병" 극우 협박에 윤소하 "한국당 주구장창 내뱉는 말"

하태경 "테러반대에 좌우 없어...극좌 테러도 근절돼야한다"

2019-07-04     조현경 기자
문희상
[매일일보 조현경 김나현 기자] 극우 세력으로부터 '좌파 독재 홍위병 조심하라'는 편지와 함께 새의 시체 택배를 받은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가 자유한국당을 겨냥했다. 한국당의 일상화된 언어 폭력이 이번 택배 테러의 원인이라는 주장이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BBS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결국 비정상적인 정치세력들의 막말 퍼레이드 그리고 박근혜 사면론까지 펼치는 과거로 회기 책동의 과정에서 벌어지고 있는 저열한 정치 행태에서 이러한 일까지도 벌어지고 있다”며 “솔직히 말씀드리면 같이 국회에 있으면서 낯뜨거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들의 언행에 자괴감이 느껴질 때가 많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서글픔이 앞선다”며 “민주당 2중대론을 그리도 주구장창 내뱉는 한국당의 일상화 되어버린 이 용어가 어제와 같은 극단의 모습을 낳은 것”이라고 했다. 윤 원내대표실에 따르면, 지난 2일 윤 원내대표실 관계자가 전날 배달된 택배에서 악취가 심해 뜯어보니 협박편지와 함께 새의 시체가 담긴 용기가 나왔다. 협박 편지에는 ‘태극기 자결단’이라는 명의로 ‘윤소하 너는 민주당 2중대 앞잡이로 문재인 좌파독재 특등 홍위병이 돼 개xx를 떠는데 조심하라. 너는 우리 사정권에 있다’고 적혀 있었다. 이 같은 택배 테러에 정의당은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분위기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상무회의에서 이정미 대표는 “공당의 원내대표를 겨냥한 명백한 범죄이자 민주주의와 헌정체제를 더럽히는 정치테러”라며 “윤소하 개인을 넘어 정의당과 정의당 지지자 모두에 대한 용서할 수 없는 저금한 협박”이라고 했다. 이어 “결코 묵과할 수 없고,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찰에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문희상 국회의장도 사건을 엄중하게 평가했다. 문 의장은 이날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매우 충격적이고 참담함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 특히 국민이 선출한 국회의원을 협박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전 행위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한국사회와 의회주의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며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한편 택배 테러는 윤 원내대표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3년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도 흉기와 함께 비슷한 내용의 편지가 담긴 택배테러를 당한 바 있다. 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6년 전 자신이 받은 협박 택배 사진을 소개하며 “2013년 12월 저한테 극좌로 보이는 ‘민족반역자 처단 투쟁위원회’가, 이번 윤 원내대표에게는 극우성향의 ‘태극기 자결단’이 테러협박 편지를 보냈다”며 “윤 원내대표가 좌파라면 저는 우파인데 극우나 극좌나 모두 테러위협이 근절돼야 한다”고 했다. “테러 반대에는 좌우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