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파트너는 6자회담맨 김명길
2020-07-04 조현경 기자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북미 비핵화 협상이 이달 중 진행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미실무협상에 나오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새로운 북측 카운터파트로 김명길 전 베트남주재 북한대사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켄 고스 미국 해군분석센터 국장은 3일(현지시간) “북한이 미북 실무협상 책임자를 기존 통일전선부에서 외무성 소속 인사로 바꾼 것으로 보인다”며 “김 전 대사가 미국의 실무협상 상대로 적격”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스 국장은 “과거 북한의 대미 협상을 총괄했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뒷전으로 밀려나고 북한 외무성의 수장으로 미국의 국무장관 격인 리용호 외무상이 향후 미북 협상을 이끌어갈 것”이라며 “김 전 대사는 미국 사안을 다룬 경험이 있고 이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비건 대표의 협상 상대가 되면 좋은 결정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대사는 과거 북핵 6자회담에 참석했고, 유엔대표부 차석대표로서 미국에 거주하며 대미 외교에 밝다고 알려져 있다.
고스 국장은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비건 특별대표의 새로운 협상 파트너라는 다른 관측에 대해서는 “최 부상은 비건 대표보다 직급이 높기 때문에 비건 대표의 협상 상대가 될 가능성은 낮다”며 “최 부상은 전반적인 대미 외교 전략을 구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한미경제연구소의 마크 토콜라 부소장은 “최 부상이 리용호 외무상 아래 차관급이고, 미북 협상만 놓고 본다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차관급은 비건 대표라는 점에서 전면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연합뉴스는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지난 판문점 회동에서 미국 측에 새로운 실무협상 대표 명단을 통보했고 트럼프 행정부는 신임 북측 실무협상 대표의 신원을 김 전 대사로 파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