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임기말 리더십 흔들?

2013-11-07     이한듬 기자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업무의 효율성을 증대하기 위한 일환으로 흡연시간 및 장소 제한, 복장 규제 등을 도입한 것에 대해 일부 직원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LG유플러스의 사령탑을 맡아 경영을 진두지휘 해온 이상철 부회장에게 최근 직원들의 불평불만이 이어지고 있다.이 부회장은 부임 직후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며 LG유플러스를 LTE 업계 2위로 올려놓는 등 혁혁한 공을 세웠지만, 최근 업계의 추세인 ‘스마트워크’와 동떨어진 정책을 실시해 직원들의 반발이 거세진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워크는 정해진 근무시간과 공간의 사무실에서만 근무하는 개념을 탈피해 다양한 시간과 장소, 이동환경에서도 쉽게 업무를 볼 수 있는 근무형태로, 직원들의 자율성을 높여 업무의 효율성을 이끌어내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LG유플러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흡연시간과 장소를 제한한 것을 비롯해 복장규제, 연차 휴가 강제 사용 등을 요구하는 등 스마트워크와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이에 대해 노조는 사측의 조치가 사실상 ‘직원통제’라며 지난달 말부터 유플러스타워 1층과 이 부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24층에서 연일 피케팅 시위를 벌이고 있다.일각에서는 이런 현상이 직원들과의 소통 없는 이 부회장의 일방통행 때문이라고 지적하는데, 실제로 노조는 “사측의 일방통행 우리 일터 골병든다”, “입으로는 소통, 귀로는 먹통, 파국의 지름길”이라는 구호가 적힌 피케팅으로 소통부재를 지탄하고 있다.LG의 임원 재임 기간은 통상 3년으로, 이 부회장은 현재 임기 말을 맞고 있다.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하는 상황에서 임기 말 내부 반발로 곤욕스러운 상황에 처하게 된 셈이다.하지만 LG유플러스 측은 노조의 피케팅 시위가 이 부회장과는 무관하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LG유플러스 관계자는 “노조의 시위는 이 부회장에 대한 반발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사측과의 노사협의 과정에서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특히 피케팅 시위는 사측과 현격한 의견 대립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니라 의견을 조율해 나가는 과정에서 이뤄지고 것”이라며 “노사의 협의가 완전히 끝난 것도 아니고, 현재 협상이 계속 진행 중이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