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바 M&A 해프닝...제약주만 힘빠졌네
한독약품 “테바 M&A 아닌 합작사 논의 중”
제약사 주가 급락
2013-11-07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테바 M&A' 광풍이 주식 시장을 휩쓸고 지나간 뒤 시장은 개미들의 비명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독약품이 테바와 합작사 설립 논의를 하고 있다는 것으로 'M&A' 광풍은 일단락됐지만 후폭풍으로 제약사들 주가가 곤두박질 치고 있다.6일 한독약품은 거래소 조회공시 답변에서 “이스라엘 다국적 제약사인 테바와의 M&A 추진과 관련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이어 한독약품은 M&A는 아니지만 테바와 합작회사 설립 가능성에 대해 예비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결국 지난달 말 보건복지부 관계자의 발언으로 비롯된 '테바 M&A' 설은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일련 과정에서 주가 급등락은 투자자들의 손실로 이어지고 있다.미국의 제너릭 전문제약사인 알보젠의 근화제약 인수 소식으로 단기간 주가가 3배 이상 급등 사례를 본 투자자들의 투심을 자극해 중소형 제약사들로 ‘묻지마 투자’가 집중됐다.하지만 단기간 이상급등에 거래소가 테바와의 M&A 조회공시를 요구했고 이들 제약사들이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변하자 주가는 반락했다.
특히 유유제약은 조회공시 답변을 한 2일 하루 변동폭이 30%에 달해 조회공시 전 상한가에서 조회공시 이후 하한가로 직행하는 기현상도 나타냈다. 이외에도 국제약품과 유나이티드제약, 명문제약 등도 20%가 넘는 주가 변동을 기록했다.
한독약품 역시 M&A가 아니라는 사실이 시장에 전해지자 7일 하한가로 직행했다. 합작회사 설립만으로는 시장의 기대감이 충족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시장전문가들 역시 글로벌 제너릭사들의 국내 시장 안착에 대해 의문감을 표명했다.우리투자증권 이승호 연구원은 “다국적 제너릭 제약사들의 국내 진출이 장기적으로 국내 제약사들에게 경쟁 위협은 될 수 있지만 이들 업체들의 영업을 시작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이미 국내에 진출한 산토즈의 경우만 봐도 아직까지 유의미한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라고 말했다.이 연구원은 “최근 M&A 기대감으로 중소형 제약사들의 주가가 급등했지만 실제 M&A가 진행되더라도 실적으로 이어질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