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대기업 日보복 긴급회동...삼성 이재용은 日출장

2020-07-07     박숙현 기자
이낙연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과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7일 재계 총수들과 만나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관련 대응을 논의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반도체 소재 수급 비상으로 일본에 출장가 간담회에 불참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출장으로 불참했다. 이번 회동은 10일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 간 간담회에 사전준비 성격으로 열렸다.  이날 청와대 관계자는 "홍 부총리와 김 실장이 주요 기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며 "대외 경제상황의 불확실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향후 적극적으로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 실장과 홍 부총리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과 면담했다. 당초 이들은 5대 그룹 총수와 모두 만날 예정이었으나 이 부회장과 신 회장의 출장 일정으로 3개사 그룹 총수만 우선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회장은 일본 현지 경제인과 만나기 위해 긴급히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도 일본 수출 규제 등 주요 현안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6일 주말에도 불구하고 홍 부총리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을 소집해 비공개 간담회를 열었다. 당시 간담회에서 논의된 결과는 이번 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공개될 전망이다. 정부는 8일 홍 부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리는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도 일본 수출규제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 10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30대 그룹 총수들과의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은 수출 규제와 관련한 기업의 요구를 직접 듣고, 대책에 반영할 예정이다. 다만 일본을 겨냥하는 내용보다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로 인한 우리 기업의 애로사항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본은 지난 4일부터 한국을 향해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에 필수적인 3개 소재·부품에 대한 수출규제를 발동한 데 이어 한국산 농산물 수입규제 조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수출규제 문제를 우리 정부의 대북제재 준수 문제와도 연결짓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