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사상 첫 ‘희망퇴직’ 4% 수준인 100여명 신청
[매일일보] 현대중공업이 창사 40여년 만에 처음으로 시행한 희망퇴직 프로그램에 100여 명이 신청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2일부터 9일까지 3주간 만 50세 이상 과장급 사무기술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그 결과 대상자 2300여명 중 4% 정도인 100여명이 회망퇴직을 신청한 것.
회사 관계자는 “구조조정이 아니었기 때문에 목표 신청인원도 정해놓고 실시하지 않았다”며 “신청자 가운데 심사를 거쳐 퇴직자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희망퇴직 신청자들에게 현대중공업은 정년인 만 60세까지 남은 기간을 따져 최소 24개월, 최대 60개월치의 퇴직 위로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중공업의 희망퇴직 시행은 글로벌 조선업황 악화와 회사의 비대한 인력 구조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현대중공업의 정규직 인력은 올해 상반기 기준 2만 4300명으로 경쟁사인 삼성중공업(1만 2945명)이나 대우조선해양(1만 2042명)보다 두 배가량 많다.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도 경쟁사들보다 길다. 삼성중공업 11.9년, 대우조선해양 17.0년에 비해 현대중공업은 17.9년이다.
저조한 수주도 희망퇴직의 원인으로 거론됐다.
현대중공업의 올해 수주 실적은 현대삼호중공업을 포함, 117억 달러에 그쳤다. 올해 목표인 240억 달러의 절반에도 비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단순 비교로는 조선 ‘빅3’ 중 가장 많지만 목표치로만 보면 제일 저조한 성적.
대우조선해양은 104억 달러, 삼성중공업은 85억 달러를 올해 수주해 각각 목표치의 95%, 68%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