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앞에서 벌어지는 일이 현실인지…"
PD연합회·MBC PD, 검찰에 항의서한 전달
2010-03-27 사회부
[매일일보=사회부] PD연합회와 MBC 시사교양국 PD들이 27일 MBC PD수첩의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 논란 보도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이들은 이날 오후 3시 서울중앙지검을 방문해 천성관 지검장과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전현준 부장검사와의 면담도 요청했지만 검찰 측은 이를 거절했다.이들은 항의서한을 통해 "검찰은 이춘근 PD를 체포한 뒤 김보슬 PD 체포를 위해 김 PD의 약혼자 집까지 들이닥쳐 샅샅이 뒤졌다"며 "눈 앞에 벌어지는 일들이 과연 현실이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이들은 또 "검찰은 해당 프로그램에 등장한 사람들을 조사하면 얼마든지 사실 파악이 가능함에도 프로그램 원본을 봐야한다고 억지를 부린다"며 "검찰은 더 늦기전에 PD수첩에 대한 정치·표적 수사를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PD연합회는 현재 검찰 수사와 관련 전국 2800여명의 PD들에게 석방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이 사건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MBC 측도 이 PD 체포 이후 긴급회의를 열고 검찰 수사에 항의하는 뜻으로 제작거부에 돌입했다.MBC 관계자는 이날 "검찰이 이 PD를 석방하지 않을 경우 제작거부를 풀지 않을 것"이라며 "부당한 검찰의 수사에 MBC PD들은 계속 대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한편 'PD수첩'의 이춘근 PD를 검찰이 체포한 것과 관련, MBC는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나섰다.MBC는 27일 "PD수첩 제작PD를 명예훼손 혐의로 긴급체포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건이 원만하게 마무리되도록 최선을 다해 법률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이들은 또 "시사 프로그램 제작진에 대한 수사가 언론 본연의 비판 기능을 위축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앞서 검찰은 MBC TV ‘PD수첩’의 미국산 쇠고기 편파보도 의혹과 관련, 이춘근 PD를 25일 밤 체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