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업계 "증시 상장 쉽지 않네"

성장성 둔화·일감몰아주기 부정적 견해 작용

2012-11-12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증시 상장길에 고난이 잇따르고 있다.업계 첫 직상장을 노렸던 GNS BHC(이하 BHC)가 코스닥 상장예비심사에서 탈락해 이번 일이 상장을 준비하던 다른 프랜차이즈 업체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지난 8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장심사팀은 코스닥 상장위원회를 열어 GNS BHC에 대한 상장 예비심사를 진행한 결과 상장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이에 대해 그룹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업계서 최초로 상장 사례라 비교할 업체가 없어 거래소에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 것으로 보인다”며 “BHC 상장이 승인됐다면 프랜차이즈 업계서 우후죽순으로 추가 상장 신청이 이뤄질 것을 염려한거 같다”고 말했다.현재 MPK(옛 미스터피자), 태창파로스 등 두 군데 프랜차이즈업체가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지만 이들은 모두 우회상장을 통해 입성했다. 때문에 이번 BHC 코스닥 상장 성사 여부가 직접 상장을 추진하는 다른 프랜차이즈 업체들에게 이정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업계의 이목이 몰렸었다.이어 이 관계자는 “회사 성장성 관련해서는 비교 업체들에 비해 가장 괜찮다”며 “성장성보다는 그룹 내 BBQ와 BHC 두 업체가 지배구조 부분에서 완전히 분리되지 않은 것도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GNS BHC의 최대주주는 59.9%를 보유한 제너시스BBQ다. 윤홍근 회장의 자녀인 윤혜웅씨가 12.11%, 재무적투자자(FI)인 NH코오롱이 상환전환우선주 9.4%를 보유 중이다.이 관계자의 말을 풀어보면 그룹 내 동종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상장을 추진하는 BHC에 실적을 몰아줬다는 거래소 견해가 작용했다는 것이다.BBQ는 지난해 매출액 1560억원, 당기순이익 17억원, 같은 기간 BHC는 매출액 813억원, 당기순이익 84억원을 거뒀다. BBQ가 BHC에 비해 매출액은 2배 가까이 기록했지만 당기순이익은 도리어 BHC가 BBQ의 5배 가량 높은 점이 석연찮다는 것이다.향후 상장 추진 재여부에 대해 위의 관계자는 “정해진 법령에 따라 다시 검토해 상장추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제네시스BBQ그룹은 이번 상장 심사 미승인에 대해 주관사인 대신증권에 서운함을 나타냈다.이 관계자는 “대신증권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됐다”며 “상장 추진과정에서 전문가인 증권사가 상장과정을 클라이언트에게 상세히 알려줬어야 하는데 그런점이 미흡했던거 같다”고 평가했다.한편 BHC와 더불어 올해 상장이 예상됐던 카페베네는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카페베네의 상장 철회는 성장성 둔화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여진다. 카페베네는 지난해 상반기 실적으로 매출액 850억원 영업손실 6억5700여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