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면천면, 연암 박지원이 수축한 골정지에 연꽃 만개

2019-07-15     오범택 기자
당진시

[매일일보 오범택 기자] 당진시 면천면 골정지(骨井池)에 최근 연꽃들이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골정지는 1797년부터 1800년까지 면천군수로 재임한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 1737~1805)이 당시 버려진 연못을 주변의 농경지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수축됐다.

연못 중앙에는 ‘하늘과 땅 사이의 한 초가지붕 정자’라는 뜻을 가진 ‘건곤일초정(乾坤一草亭)’이라는 정자를 세운 것으로 유명하다.

이달 초부터 피기 시작한 골정지 연꽃은 중순을 넘어서면서 백련부터 홍연, 분홍연, 노랑연 등 다양한 색상의 직경이 약 25㎝ 정도의 연꽃이 만개해 장관을 이룰 전망이다.

남광현 당진시 문화재팀장은 “연호방죽으로 불리는 합덕제의 연꽃은 엄청난 규모로 탄성을 자아낸다면 골정지 연꽃은 규모 면에서는 크지 않지만 연꽃의 크기 자체만큼은 다른 연꽃들을 압도할 정도로 크고 화려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암 박지원은 면천군수 재임시절 골정지 수축 외에도 정조임금의 명에 따라 신농법의 과학농서인 과농소초와 토지개혁서인 한민명전의도 저술하는 등 애민정신을 몸소 실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