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그룹 소유 여주 렉스필드 골프장 석면 검출 논란
2013-11-13 황동진 기자
환경단체 “당장 골프장 폐쇄하고 석면제거조치 취해야”
[매일일보 황동진 기자] 웅진그룹 소유의 경기도 여주 렉스필드 골프장에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렉스필드 골프장은 2003년 개장 된 이래 연간 6만여명의 이용객들이 찾고 있으며, 지난 2008년에는 제13회 환경의 날을 맞아 친환경으로 골프장을 조성한 공로를 인정받아 환경부장관상을 수상받기도 했다.최근 환경보건시민센터와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 등은 지난 1월 26일과 11월 7일 두차례에 걸쳐 렉스필드 골프장 7번홀 7곳에 대해 샘플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모두 0.25~1%의 농도로 백석면이 검출됐다고 밝혔다.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 극히 소량만으로도 폐암, 후두암, 난소암 등이 발생할 수 있어 환경부는 ‘석면안전관리법’으로 석면이 들어간 물질에 대해 엄격히 규제를 하고 있다.특히 골프장에 깔린 검은 모래처럼 ‘원석이 단순히 파쇄된 상태’로 유통되는 제품의 경우 석면이 단 0.001%도 검출돼서는 안되는 ‘불검출’을 허용기준으로 두고 있다.이번 환경단체가 제기한 렉스필드 골프장 역시 국내 최초로 검은 모래를 사용해 조성했다고 홍보한 ‘블랙홀’의 그린과 벙커에서 석면이 검출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환경단체 측은 “렉스필드 골프장은 석면이 검출된 검은 모래를 골프장 전역에 뿌렸다고 홈페이지에서 밝히고 있어 7번 블랙홀만이 아니라 골프장 전역이 석면에 오염됐다”며 “당장 골프장을 폐쇄하고 석면제거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하지만 골프장 측은 “지난 2003년 블랙홀을 검은 모래로 조성하면서 수차례 성분조사를 했지만 석면이 검출되지 않았다”며 “검은 모래를 공급한 업체가 지난 2011년 2월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백석면은 물론, 갈석면, 청석면, 트레모라이트, 악티노라이트, 안소필라아트 등 어떤 석면물질도 검출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