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한 척' 文대통령이 이순신 장군보다 낫다" 한국당 회의장서 폭소(종합)

정미경 "대통령 배설물" 발언 논란...나경원 "무능한 선조" 박지원 "DJ였다면 국익 생각해 용기있는 결단 내렸을 것"

2020-07-15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자유한국당 정미경 최고위원이 15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본의 경제보복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 한 척을 가지고 이겼기에 이순신 장군보다 낫다"는 댓글을 소개, 회의장에서 폭소가 터졌다. 이날 국회에서는 사흘전 '이순신 장군의 열두 척' 발언을 두고 야당의 비판이 쏟아졌다. 같은 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을 임진왜란 당시 무능하기 그지없던 선조에 빗대기도 했다. 다만 야당의 비판 와중 도를 넘는 발언이 나와 막말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정 최고위원은 문 대통령의 대일외교를 비판하면서 '현 상황은 문 대통령이 싼 배설물'이라고 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의 이순신 장군 12척 배 발언을 이용한 네티즌들의 댓글을 소개했다. 정 최고위원이 언급한 댓글은 ‘어찌보면 문 대통령이 낫다. 세월호 한 척 가지고 이긴’라는 내용이다. 이같은 정 최고위원의 발언에 당 지도부 인사 중 일부는 크게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정 최고위원은 "문 대통령이 이순신 장관을 입에 올리셨을 때 국민들은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댓글을 거의 다 읽었다"며 "문재인 정권은 임진왜란 때 무능하고 백성은 생각하지 않고 왕 개인만 생각했던 선조와 측근들 아닌가. 외교를 이렇게 무너뜨려 놓고 어찌 이순신 장군의 이름을 올리냐"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가 취임 1년 기념 케이크를 선물하니 '단것 못먹는다'고 하신 분, 아베 총리 면전에 대놓고 '동맹이 아니다'라고 한 분, 이렇게 막다른 길로 가신 분"이라면서 "이래 놓고 마치 본인은 아무 잘못이 없고 착한 사람인데, 일본이 잘못한 것처럼 계속 말씀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가 마지막으로 정리하자면 문 대통령이 싼 배설물은 문 대통령이 치우는게 맞고, 아베 총리가 싼 배설물은 아베 총리가 치워야 하는거 맞지 않나"라고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문 대통령을 향해 "무능한 선조의 길을 걷지 말라"며 "요즘 정부여당의 일본 통상 보복 조치에 대한 대응에서 좀처럼 국익을 읽어내기 어렵고 대신 선동과 자극, 분열이 읽혀 우려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에게 외교라인의 전면 교체를 요구했다. 같은 맥락의 비판이 이날 바른미래당 회의에서도 나왔다. 손학규 대표 등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인식이 청와대나 정부보다 낫다는 취지의 비판을 쏟아냈다.  일본 문제와 관련해 청와대를 향한 비판은 범여권에서도 나왔다. 민주평화당의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문 대통령은 야당 복은 있지만 참모 복은 없다"며 "상황이 이런데 당정청은 몸만 사리고 있다. 제2의 JP(김종필 전 총리)가 되지않겠다는 보신"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문 대통령을 향해서도 "DJ(김대중 전 대통령)였다면 강제징용 문제도 이렇게 악화시키지 않았다"며 "한일 갈등을 풀기 위해 국익을 생각하고 용기 있는 결단을 내리셨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