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채소‧과수 탄저병 철저한 방제 당부

고온 다습한 날씨에 확산 우려… 병든 열매 즉시 따내야

2020-07-15     전승완 기자
(왼쪽부터)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15일, 덥고 습한 7월 고추와 사과 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탄저병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방제를 당부했다.
 
고추에 나타나는 탄저병의 첫 증상은 오목한 암녹색 점이다. 이후 점차 둥근 겹무늬가 커지면서 병반 위로 주황색 점들이 나타나는데 이 점이 포자 덩어리다.

병반에는 점액질의 포자 덩어리가 붙어 있다. 여기에 빗방울이 떨어지면서 점액질이 녹아 포자가 빗물에 섞여 주위의 고추 열매에 튀면서 병이 빠르게 퍼진다. 병든 열매가 달린 채 그대로 두거나 이랑 사이에 버리면 약제 효과가 눈에 띄게 떨어지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서는 비가 내리기 전과 후, 열매 표면에 골고루 약액이 묻도록 약제를 뿌려 준다.
탄저병
최근에는 탄저병 저항성 품종들이 출시되고 있으므로 탄저병이 발병이 반복되는 농가는 저항성 품종을 재배하는 것이 좋다. 사과는 일찍 성숙하는 조·중생종 사과(쓰가루, 홍로 등)나 늦게 성숙하는 만생종 후지 품종에서도 최근 탄저병이 발생하고 있다. 탄저병은 습도가 높은 기후에서 많이 발생하므로 장마 전·후 방제를 철저히 한다. 탄저병 발생 예방을 위해서는 발생 전 병원균 밀도를 낮춰야하기 때문에 과수원 내 죽은 가지를 잘라 태우며 병든 과일은 묻어두고, 7월 상순부터 중순께 나무 윗부분에 최초로 발병한 과일은 즉시 따내서 전염원 전파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사과 탄저병 방제용으로 등록된 살균제는 농촌진흥청 농업기술포털 농사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단, 홍로 등 탄저병에 예민한 품종이나 전년도 피해가 많았던 과수원은 적용 약제와 살포 시기, 방법을 신중히 선택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허윤찬 채소과장은 “장마가 길어지고 예년과 다른 양상의 날씨가 이어지고 있으므로 고추와 사과 농가는 예방 위주의 방제에 최선을 다 해야 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