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엔터프라이즈, 100억 피소...신성장 동력 확보 '빨간불'

북창동 관광호텔 건립 PFV 주식 95만주 인수해놓고 계약금 100억 차일피일 미뤄

2012-11-14     황동진 기자

[매일일보 황동진 기자] 대명그룹의 유일한 상장계열사인 대명엔터프라이즈(대표 서준혁·33 사진)가 최근 100억원대 주식매매대금 청구 소송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상보안장비 제조업체인 대명엔터는 3분기 영업손실이 11억9,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이어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이를 타계하기 위해 최근 방송제작업에 이어 교육업까지 진출하며 신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지난 8월 22일 (주)초록도시 등이 대명엔터를 상대로 100억원의 주식매매대금 청구 소송을 제기함에 따라 향후 신성장동력 확보 계획에 상당한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부동산개발회사로 유명한 (주)도시와사람의 계열사인 (주)초록도시 외 7인은 (주)호텔엠피에프브이를 자본금 50억원을 들여 지난해 12월30일 설립했다.호텔엠피에프브이는 서울 중구 북창동 93-52 외 4필지에 관광호텔 건립을 위해 설립된 프로젝트 금융투자회사(PFV)이다.북창동 93-52번지는 진흥저축은행 본점이 위치해있다. 진흥저축은행은 재무건전성 악화로 북창동 본점 건물과 부지 등을 호텔엠피에프브이에 375억원에 매도했다. 하지만 건물과 부지까지 매각하는 등 회생의 안간힘을 쓴 진흥저축은행은 지난 9월 28일 상장 폐지된데 이어 최근 805억원 부실대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대명엔터는 올 초 호텔엠피에프브이가 발행한 주식 95만주(총 100만주)에 대한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그런데 무슨 연유에서인지 100억원의 계약금 지급을 차입피일 미뤘다.이에 호텔엠피에프브이의 실질적인 지분 참여회사인 초록도시 등은 대명엔터를 상대로 청구 소송을 제기하게 된 것이다. 현재 각자 소송 대리인을 선임했으며, 변론기일은 오는 22일이다.<매일일보>은 대명엔터 경영기획실 측과 수차례 전화 취재를 요청했지만 끝내 담당자와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알려진 바에 따르면 대명엔터 측은 주식양수도 계약 자체가 원인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업계에서는 대명엔터가 과거 부동산업으로 시작했던 회사이지만 관련 업황이 좋지 않아 2004년 건설회사(대명건설)을 분리시켰으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적자를 모면하지 못하자 다시 부동산업계로 진출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대명그룹은 현재 박춘희 회장의 장남인 서준혁 사장이 본격적인 경영 활동에 참여하며 그룹 지배구조 개선과 사업 다각화에 나서 재계 이목을 끌고 있다.하지만 건설, 호텔, 리조트 등 본업과 무관한 사업에 발을 들여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대명그룹은 자회사 기안라이프웨이(대표 서준혁)란 상조회사를 차린 것도 모자라 최근 사명변경 기념으로 진행한 ‘25억원 상품’ 행사를 두고 관련업계에서 소비자를 우롱하는 행사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이 밖에도 대명코퍼레이션(대표 서준혁)은 떡볶이 전문점 ‘베거백’을 론칭했지만, 대기업 골목상권 진출 논란에 휩싸이며 소리 소문없이 철수했다.일각에서는 젊은 나이에 수장자리에 오른 오너 2세 서준혁 사장의 경영 미숙과 무리한 사업 재편과 확장에 대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