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김해경전철㈜-GS리테일, 수요예측 논란으로 법정공방

GS리테일 “수요조사 믿고 입점했는데 승객 턱없이 부족”

2013-11-15     성현 기자

[매일일보 성현 기자] 부산김해경전철을 운영하는 부산김해경전철㈜와 역사에 편의점 GS25을 입점시켰던 GS리테일이 잘못된 수요예측 문제로 소송을 치르게 됐다.

부산시와 김해시의 재정 운영에 큰 부담이 된 경전철 이용객 과다 예측 문제가 이제는 민간업체간 법정 공방으로 확대된 모습이다.GS리테일은 지난달 18일 부산김해경전철을 운영하는 부산김해경전철㈜를 상대로 “잘못된 수요예측으로 입은 손해를 보상하라”며 임대차 반환소송을 제기했다.GS리테일은 지난해 10월 1일부터 부산김해경전철의 21개 역사 중 8곳에 각각 자사 편의점인 GS25를 입점시켰다. 공개경쟁입찰을 통한 입점이었다고 GS리테일 측은 설명했다.하지만 이내 문제가 생겼다. 경전철을 이용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적어 수익은 커녕 손해를 보는 상황에 처한 것.GS리테일 관계자는 “부산김해경전철㈜가 제시한 승객 수요량를 믿고 입찰에 참여했는데 입점해보니 승객 수가 이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경전철 개통 전 부산김해경전철㈜ 측이 예측한 고객 수요는 하루 당 17만6358명이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이용객은 3만0084명에 그쳤다. 이용객이 가장 많았던 6월도 3만4667명에 불과했다. 모두 예측량 대비 20%를 넘지 못한 수치다.당초 예상을 크게 밑도는 이용량에 운임수입보조금(MRG) 보전을 약속한 부산시와 김해시가 연간 1100억원 이상을 부산김해경전철㈜에 줘야 될 정도.이로 인해 GS리테일은 수익성 악화에 직면했고 지난 9월 27일 부로 8개 편의점을 폐점시키기에 이르렀다.GS리테일 관계자는 “폐점에 앞서 부산김해경전철㈜에 수요 예측 문제를 지적하고 수차례 임대료 인하 협상을 벌였지만 성과가 없었다”고 전했다.하지만 부산김해경전철㈜은 계약이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부산김해경전철㈜ 관계자는 “개통 전에 밝힌 ‘예측’ 수요일 뿐으로 우리도 승객 수가 적을지 몰랐다”며 “입찰을 통해 체결한 정당한 계약이지만 GS리테일이 소송을 제기함에 따라 자문 변호사와 법적대응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반박했다.또 “GS리테일을 제외하고 폐점한 업체가 없다”고 말했다.한편 부산김해경전철㈜의 주요 주주는 지분 41%를 보유한 발해인프라투융자회사(대표사 KB자산운용)을 시작으로 포스코건설(25%) 현대산업개발(25%)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