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퇴르 저온살균우유 논란

“가격은 올리고 성분은 그대로”

2012-11-15     신성숙 기자

[매일일보=신성숙 기자] 파스퇴르에서 판매중인 저온살균우유가 자사 홍보와는 달리 일반우유와 비교 시 영양적인 측면에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나 허위광고로 소비자들을 우롱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가공협회 “선진국 초고온살균법 사용”
소비자 “말장난에 속은 기분 불쾌하다”

15일자 대형마트 기준으로 저온살균우유인 파스퇴르 ‘후레쉬우유’는 930ml 기준 310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100ml당 가격은 334원이다. 일반우유인 남양유업 ‘맛있는우유GT’는 1000ml 기준 235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100ml당 가격은 235원이다. 파스퇴르의 저온살균우유가 일반우유에 비해 1.5배 정도 비싼 것이다.

이에 대해 파스퇴르 관계자는 “파스퇴르라는 브랜드파워가 있고, (고온살균법과 비교) 인건비와 공정과정의 차이가 발생한다. 고온살균보다 저온살균이 힘이 많이 드는 작업이므로 가격차이가 생기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파스퇴르 홈페이지에 역시 ‘까다로운 위생등급으로 최고급 원유를 선별하여 파스퇴라이제이션(pasteurisation)공법으로 생산하고, 자체 제작한 클린캡을 사용하기 때문에 파스퇴르 저온살균우유가 가격이 비싸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비싼 가격에 비해 영양소적인 측면에서 별 차이가 없다는 의견에 논란이 일고 있다.

대형 유가공업체 관계자는 “저온살균우유가 영양소가 더 많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멸균을 제외하고) 살균방법에 따라 고소하거나 담백한 맛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영양소의 차이는 없다”고 단언했다.

한국유가공협회 관계자 역시 “영양소적인 측면에선 별 차이 없다. 풍미의 차이일 뿐이다. 오히려 선진국일수록 초고온살균법을 사용한다”고 했다.

공정위도 앞서 저온살균우유는 영양가 파괴가 적어 고급우유라는 광고를 믿고 많은 소비자들이 비싼 가격으로 구매하였으나 실제로 우유품질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판명돼 임시중지명령을 내린 바 있다.

주부 이희경씨는 “저온살균우유가 비싸긴 해도 (일반우유에 비해) 몸에 더 좋다니까 건강을 생각해 사게 된다”며 “(품질차이가 없다니) 속은 기분이다. 같은 영양이면 굳이 비싼 우유를 사먹을 필요 없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파스퇴르 관계자는 “저온살균우유는 63℃에서 30분간 살균하므로 영양소 파괴가 최소화된다. 반면 고온살균우유는 단기간에 끓여 영양소의 파괴가 있다. 고온과 저온살균의 가장 큰 차이는 영양소 파괴의 차이”라고 변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