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향기로 미성년자를 유혹하다!
KT&G 향기담배 출시, 청소년 잠재적 고객 타깃 삼은 미끼 상품 논란
2013-11-18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KT&G(사장 민영진)의 ‘향기 담배’가 청소년을 잠재적 고객으로 타깃 삼은 ‘미끼 상품’이라는 지적과 함께 청소년들의 흡연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는 비난여론에 휩싸였다.KT&G가 지난 7월 초 출시한 ‘레종카페’는 커피 향이 나는 담배로 소비자들에게 각인되면서 레종카페 6㎎은 출시 이후 100일 만에 655만 갑 판매를 돌파, 때 아닌 호황을 누렸다.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 회사가 청소년들의 건강을 볼모로 이윤을 챙기고 있다는 비난 여론이 속출하고 있다.실제로 KT&G는 올해 하반기에만 벌써 3종의 향기 담배를 출시했다.담배갑을 문지르면 모히또 향을 내는 제품으로 알려진 KT&G의 '보헴시가 모히또 스노우팩'은 이 같은 향기 마케팅이 성공을 거두자 지난 7월 레종카페 6㎎과 더불어 사과향을 내는 천연 멘솔담배 '에쎄센스 애플민트' 제품을 출시했으며, 최근에는 레종카페의 1㎎ 제품까지 선보이며 그 가짓수를 계속 늘려가고 있는 추세이다.실제로 커피향이 나는 담배를 피워본 적이 있다는 청소년의 증언도 쏟아졌다.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중학생 A군(15)은 "담배에서 커피향이 난다면 어떤 느낌일까, 얼마나 강한 향기를 낼까하는 호기심에 흡연 충동을 겪었다”라고 고백했으며 주변 친구들도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청소년들이 향기 담배에 대한 유혹에 노출되면서 시민단체의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김은지 한국금연운동협의회 사무총장은 "향기 담배는 담배의 유해성을 알면서도 쉽게 잊혀지게 만든다"며 "흡연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든다는 데서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KT&G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KT&G 관계자는 "청소년 흡연 문제는 법, 제도상의 문제지 향기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며 "향기가 흡연을 조장한다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