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호면당’ 가격 거품 논란 … ‘신라면블랙’ 사태 빚나

2012-11-18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삼양식품(회장 전인장)이 프리미엄라면 시장을 열겠다며 야심차게 출시한 ‘호면당’이 오히려 가격거품 논란에 휩싸이며 역풍을 맞을 조짐이다.

호면당은 삼양식품이 면 전문 레스토랑 호면당의 인기 메뉴인 ‘호해면’‘차오차이’‘게살야채탕면’‘얼큰특면’‘돈사골탕면’ 5종을 라면 신제품으로 출시한 것으로 판매가격은 1800원이다.이는 자사의 라면제품인 삼양라면이 500~700원대, 나가사끼짬뽕이 800~1000원대에 판매되는 것을 감안했을 때 약 1.5~2배 이상 비싸며 앞서 가격거품 논란을 일으켰던 농심의 신라면블랙 보다도 200원이나 판매가격이 비싸다.호면당이 국내 최고가의 라면으로 등장한 만큼 소비자들의 가격부담에 따른 원성 또한 자자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실제로 농심은 라면의 프리미엄 시장을 열겠다며 기존 신라면의 판매가 보다도 2배 이상 비싼 ‘신라면블랙’을 출시했다가 가격이 성분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는 비판이 일자 한동안 생산을 중단,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례적으로 성분조사까지 벌인 끝에 최근 다시 판매를 재개한 바 있다.이러한 전례를 비추었을 때 업계는 삼양식품 역시 농심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시선을 나타내고 있다.게다가 호면당의 경우 기존의 라면들과 비교했을 때 성분의 차별성도 없어 고가의 판매 전략에만 기인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판매처도 이마트 등 일부 대형마트와 편의점, 백화점으로만 제한하고 있다.실제로 호면당을 구입한 소비자들의 대부분은 라면 판매가격의 부담을 토로하고 있다.누리꾼들은 “영양성분이 여느 라면과 다를 게 없는데도 기존의 라면보다 확실히 비싸다”,“가격압박이 좀 센 편이다. 1800원이면 일반 라면 기준 2개의 가격”,“안 그래도 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는데 덩달아 다른 라면들까지 이 가격으로 판매가를 인상하지 않을까 걱정이다”등 판매가에 대한 부담이 공통된 의견으로 나타났다.업계 한 관련자는 전 회장이 지난 해 ‘나가사끼 짬뽕’의 대히트로 재미를 본 만큼 이번에는 호면당을 통해 프리미엄라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으나,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에 따른 원성이 맞물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