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 아수라장에 바른미래 도로 '반쪽 최고위'

오신환 "더 이상 추태 국민께 보여드릴 수 없다" 손학규 "입원한 혁신위원 병문안 필요 못느껴"

2020-07-24     조현경 기자
바른미래당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바른미래당이 혁신안을 상정을 두고 당권파와 반당권파 간 갈등이 극으로 치닫는 가운데 24일 오신환 원내대표를 비롯한 반당권파 최고위원들이 최고위원회의를 보이콧했다. 다시 반쪽 회의로 돌아간 것이다.  이날 최고위회의에는 오신환·권은희·김수민·이준석·하태경 등 반당권파 최고위원들이 불참해 손학규 대표, 문병호 최고위원, 채이배 정책위의장, 최도자 수석대변인, 임재훈 사무총장만 참석한 상태로 진행됐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 전 입장문을 통해 “손학규 대표가 혁신위원회의에서 의결한 1차 혁신안에 불복하고 최고위원회 안건 상정을 거부하면서 당을 또다시 파행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당헌당규의 셀프유권해석, 사당화, 독단적인 당 운영으로 인해 이미 추락할 대로 추락한 당 대표의 권위와 리더십 또한 회복 불능의 상태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손 대표가 당 정상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안건인 혁신안 의결은 또다시 회피하면서 기타 당무 안건들을 최고위원회의에 상정하는 것은 국민들 앞에서 고성을 주고받으며 쌈박질을 벌이는 추태를 또다시 보이자는 것으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며 “더 이상 부끄러운 모습을 국민과 당원들께 보여드려서는 안 되겠다는 판단에 최고위원회의 불참을 결정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일 최근 당 상황에 대한 의견 수렴을 위해 ‘바른미래당 정상화를 위한 전현직 지역위원장 비상회의’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한다. 이날 회의에서 혁신위 재개 및 당 정상화를 위한 지역위원장들의 입장을 정리하고 이후 대응 방안을 결정하겠다”고 했다. 이에 손 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 원내대표가 불참한 것에 대해 “참석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하지 않았다”며 “무슨 사정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권성주 혁신위원이 병원에 입원했는데 가보셨느냐’는 질문에는 “건강이 좋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단식 후 입원은 건강회복이라 특별히 방문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권 위원의 단식은 당권싸움이라 명분이 될 수 없다”고 했다. 앞서 지난 22일 단식 중이던 권성주 혁신위원과 혁신위원들이 혁신위 안건 상정을 요구하며 손 대표를 막아섰고 손 대표가 길을 터는 과정에서 권 위원을 밀쳐 넘어져 병원으로 후송됐다. 한편 이날 혁신위는 신임 윤리위원장으로 안병원 전 국민의당 당무감사위원장을 임명했다. 안 위원장은 “우리 당이 새롭게 도약하고 수권정당의 면모를 일신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면 신명을 바쳐서 일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