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순환출자 해소 위해 대주주가 매입할 주식-'매수'

동양證 "실적 개선 전망에 KAI 인수 우려 주가 선반영"

2013-11-19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동양증권은 19일 대한항공에 대해 순환출자 해소 위해 대주주가 매입할 주식이라며 내년도 상반기 운송업종 탑픽 종목으로 선정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매수’와 7만원을 유지했다.

대선을 앞두고 유력 대선 후보들은 공통적으로 ‘경제민주화’를 외치면서 순환출자 해소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대선 이후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내년 재계의 화두는 ‘순환출자 해소’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동양증권 강성진 연구원은 “내년 한진그룹은 한진을 지주사로 하는 지주회사 체제로 변화를 시작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대주주들이 보유한 대한항공 주식이 한진에 현물출자될 가능성이 높아 대한항공 주가가 오르는 것은 한진그룹 대주주들의 이해관계에 부합된다”고 전망했다.강 연구원은 “한진그룹의 순환출자구조에 놓여있는 계열사 중 한진 지분의 시가가 가장 작아서 대주주가 이를 취득하기 좋다”며 “계열사들이 보유한 한진 지분을 대주주가 매입하는 방식이 순환출자를 해소하는 방법 중 가장 비용이 적게 들고 대주주들이 대한항공 지분이 많지 않아 대한항공 지분을 보유한 한진을 지배하는 것이 용이하다”고 분석했다.이러한 관점에서 한진그룹의 순환출자를 끊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한진에 대한 지배구조를 단순화하는 것이라고 동양증권은 판단했다. 즉 한진의 지분을 보유한 정석기업, 한국공항, 대한항공(한진관광) 등이 한진 지분을 매각하면 순환출자구조는 해소된다.동양증권은 순환출자 해소와 동시에 대주주에서 한진 대한항공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역시 강화하는 절차도 진행될 것이라고 예측했다.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은 한진 지분을 18.0% 보유하고 있지만 대한항공 지분은 9.6%를 보유 중이다.강 연구원은 “한진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될 경우 대주주들에게 대한항공 주가를 제고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한진은 대한항공 지분 9.8%를 보유하고 있어 공개매수를 통해 대한항공 지분을 강화할 것”으로 말했다.조 회장의 주식 자산 중 대한항공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대한항공 주가가 높을 수록 현물출자를 통해 더 많은 한진 주식을 확보할 수 있다.대한항공 사업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강 연구원은 순차입금이 축소되고 있으며 낮아진 원․달러 환율 수혜 등으로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최근 KAI(한국항공우주산업) 인수 우려는 이미 주가에 선반영돼 추가적인 주가 하락요인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그는 “항공기 투자가 정점을 통과해 순차입금이 6개월만에 축소된 것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며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할 때 영업이익은 285억원, 세전이익은 1138억원 증가하는 효과가 있어 주가 상승에 긍정적”이라며 “내년도 영업이익은 7086억원으로 전년대비 64.8% 급증할 것”으로 말했다.이어 그는 “KAI 인수총액이 1조4000억원일 경우 대한항공이 지불하게 되는 경영권프리미엄은 3167억원”이라며 “이로 인한 대한항공 주가하락 요인은 4551원으로 적정주가는 6만원이라 현 주가에서는 KAI 인수시 추가적 주가 하락요인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