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부동산 시장 다크호스 등장
2013-11-19 황동진 기자
이달 중 전문 자산운용사 인가…부동산 개발 시장도 공격 러시
[매일일보 황동진 기자] 삼성생명이 부동산 시장의 다크호스로 등장했다. 18일 보험‧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맵스프런티어사모17호’ 사모펀드를 통해 보유하고 있던 에이스타워를 지난달 23일 1900억원에 사들였다.에이스타워는 서울 중구 순화동에 있는 지하5층~지상21층 규모의 상업용 오피스빌딩이다.미래에셋운용은 2005년 1400억원에 이 빌딩을 사들여 임대료 등을 수익으로 챙겨왔고 지난 10월에 만기 청산했으며 7년간 누적 수익률은 105% 수준이다.앞서 삼성생명은 기관투자자들과 함께 여의도에 있는 한국휴렛패커드(HP) 건물 지분을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 형식으로 확보했다.삼성생명의 부동산전문 자산운용사 설립도 이달 안으로 확정될 전망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삼성생명의 부동산전문 자산운용사 설립 인허가와 관련해 평가위원회의 합동보고회를 마쳤으며 이달 안으로 금융위 회의를 거쳐 예비인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해진다.삼성생명은 부동산개발시장에도 진출했다.올 초 삼성생명은 삼성물산과 함께 6,528억여원을 투자해 중국에 부동산개발과 임대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북경삼성치업유한공사를 설립했다. 신규 법인을 통해 북경시 도심 상업용지를 낙찰받아 오피스 신축과 임대 등 개발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이밖에 삼성생명은 부동산투자자문업 진출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삼성 금융계열사 중 삼성생명과 함께 쌍두마차인 삼성화재도 부동산개발시장에 발을 들여 놓았다.삼성화재는 지난해 말 대성산업에서 서울 종로구 인사동 본사 부지를 1400여억원에 사들여 오피스빌딩 등으로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이처럼 삼성 금융계열사들이 속속 부동산 시장에 등장하면서 관련업계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삼성의 부동산 시장 진출로 침체된 부동산 시장에 활기를 되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하는 기대와 함께 오히려 중소형 부동산업체들의 영업활동이 위축되는 등 부작용을 낳을 것으로 우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