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뉴욕에서 간호사로 살아보기
[매일일보 김형규 기자] 간호사를 전문가로 인정하고 그에 맞게 대우하는 곳, 일과 여가의 균형이 있는 곳, 이상과 자유의 나라 미국에서 간호사로 살아보는 건 어떨까?
‘간호의 꽃’이라 불리는 서울대학교 병원 ICU에서 근무를 시작했던 김선호 작가는 동료들과의 인간관계, 태움 문화 등으로 전쟁 같던 병원에서 2년을 이 악물고 버텨내며 하루하루 전쟁 같던 병원 생활을 뒤로 한 채 용기 있게 꿈을 안고 뉴욕으로 떠났다.
비장한 마음으로 도착한 뉴욕에서 좌충우돌 온몸으로 부딪치며 겪은 미국 간호사 도전기와 뉴욕의 자코비 메디컬 센터에서의 생생한 병원 라이프를 한 권에 담았다.
뉴욕에서 간호사로 살아보는 것이 꿈이었던 작가는 이른 아침 새벽같이 일어나 간호사복을 챙겨 입고, 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 커피와 베이글을 손에 쥔 채 출근한다. 일생에 한 번쯤은 여행이 아니라, 외국에서 온전히 ‘삶’을 살아보고 싶어 뉴욕을 선택했다. 나에게 뉴욕은 세계의 중심이었다. 이십 대 후반에 시작한 이곳에서의 도전은 낯설고 힘들었지만 내 가능성이 국경의 한계를 넘게 했고, 인종을 초월한 확장된 인간관계를 만들어 줬을 뿐 아니라, 내가 한국인이라는 애국심과 함께 만인은 평등하다는 인류애까지 갖게 해 주었다. 내게 있어 뉴욕은 도시가 아니라 삶 자체였다.
김선호 작가는 병원에서 일하며 때론 범죄자와 마약중독자를 마주할 때도 있고 인종차별을 겪기도 했지만 노력만큼 보상이 따르고 기회가 주어지는 미국에서 ‘간호사’란 직업의 무수한 가능성과 비전을 찾을 수 있었다고 했다.
김선호 작가는 “미국에서 간호사로 생활하는 것은 한국에서 사는 것과 경제적으로 크게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 미국에서 월급을 좀 더 받을 수 있지만 그만큼 지출도 크다. 그러므로 미국행에 대한 결정은 간호사로서 사회에서 어떤 대우를 받고 싶은지, 혹은 새로운 기회를 받아들이고 더 넓은 세상으로의 도전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 스스로 결정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라고 강조한다.
미국 간호사의 특징은 지속적인 자기계발을 통해 그 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들은 나이와 전혀 상관없이 계속해서 자격증(certificate)을 따고 박사 과정을 거치며 자신의 가치를 높인다. 굳은 결심이 있다면 그 안에 자신을 던져보기를 권한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뉴욕에서 만날 인연들이 당신에게 길을 알려줄 것이다.
해외 취업을 꿈꾸는 예비 및 현직 간호사들은 많겠지만 실제로 결단을 내리고 떠나는 사람은 아마 많지 않을 것이다. 여러 현실적인 이유들이 있겠지만, 가족과 친지가 없는 외국에서 홀로 살아나가야 한다는 두려움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단 도전해 보자.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고, 막상 도전했다가 너무 힘들어서 원점으로 돌아오게 되더라도 그 과정 자체가 자신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미 오랫동안 간호사 생활을 했거나 다른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 해도 아직 늦지 않았다. 미국의 경우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하기 때문에 본인이 건강하고 체력만 따라준다면 60대까지도 일할 수 있고, 국립 병원에서 10년 이상 근무하면 퇴직 후 연금을 받을 수도 있다. 한국에 돌아와 간호 관련 직종에 다시 종사하더라도 미국에서의 경력은 큰 도움이 된다. ‘뉴욕에서 간호사로 살아보기’를 통해 망설임 속에 한편에 접어두었던 꿈을 이대로 포기하지 말고, 용기 있게 도전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