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감귤 ‘황금향’ 열매 안 맺히는 원인 밝혀

원인은 ‘자근’ 때문, 수량 감소와 밀접… 땅 위로 대목 나오게 심으면 예방 가능

2019-07-26     전승완 기자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감귤 ‘한라봉’, ‘천혜향’, ‘레드향’에 이어 ‘황금향’에서도 수량을 떨어뜨리는 ‘자근’ 발생을 확인했다며, 묘목을 생산할 때 주의해야 한다고 25일 당부했다.
자근이
수확 시기가 늦은 만감류 품종은 탱자나무 대목(밑나무) 위에 감귤 접수(가지)를 접붙여 묘목을 만든다. 이때 탱자나무가 아닌 접수에서 나온 뿌리가 ‘자근(自根)’이다. 감귤나무에 자근이 발생하면 꽃과 과일 맺는 양이 줄어 전체 생산량도 줄게 된다. 조사 결과, 이번에 처음 자근이 발생한 황금향 나무는 나무 세력이 강해지고 주간부(원줄기)가 굵어지며, 꽃 맺음(착화)과 과일 맺음(착과)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자근이 발생했던 다른 만감류 처럼 대목이 땅 위로 0cm∼3cm 정도만 나오게 낮게 접붙인 곳과 아예 대목을 재배지 땅에 묻은 과수원에서 발생했다. 농촌진흥청은 한라봉(부지화), 천혜향(세토카), 레드향(감평), 황금향(에히메28호)이 우리나라 전체 만감류 품종(3,932ha)의 91.8%를 차지하는 만큼, 만감류 묘목을 생산할 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자근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묘목을 만들 때 접목 높이를 땅 위 6cm∼10cm 높여서 접을 붙이고, 묘목을 옮겨 심을 때도 대목이 땅 위로 6cm∼10cm가량 충분히 노출되도록 해야 한다. 이미 자근이 발생한 농가에서는 자근을 원줄기(주지)에 최대한 가깝게 붙여 기계톱 등을 이용해 잘라낸다. 잘라낸 부위에는 도포제를 발라 상처 부위가 2차로 감염되지 않도록 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연구소 현재욱 소장은 “주요 만감류의 수량을 떨어뜨리는 자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묘목을 심을 때 대목이 충분히 노출되도록 하는 등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라며 “만감류 자근 발생 원인과 생리를 담은 책자와 홍보지를 보급하고 교육을 진행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