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형 일자리’… LG화학, 5000억 공장 짓는다

이차전지 양극재 연 6만t 생산… ‘광주형’ 이은 2번째 상생 일자리

2020-07-26     문수호 기자
신학철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노·사·민·정 사회적 대타협을 기반으로 한 ‘구미형 일자리’가 출범했다. 경북도·구미시·LG화학은 25일 오후 경북 구미시 구미컨벤션센터에서 이차전지 양극재 공장을 건설하는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1월 광주형 일자리에 이은 두 번째 노사 상생형 일자리다. 협약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이철우 경북도지사, 장세용 구미시장, 신학철 LG화학 대표 이사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어려운 고용상황을 타개하는 지역 주도의 상생형 일자리 창출 모델을 만들어 준 경북도, 구미시, LG화학 관계자들에게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면서 “다양한 상생형 일자리가 발굴, 확산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LG화학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구미국가산업5단지 내 부지 6만여㎡에 5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이차전지 양극재 6만t을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한다. 38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순수 전기차(EV) 약 50만대분의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규모다. 공장 건설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창출되는 고용인력은 1000여명에 달할 전망이다. 구미 지역은 이차전지나 소재산업과 연관된 기업, 기반산업이 많아 시너지 효과 창출이 예상된다. 더불어 LG화학 구미 공장을 건설하는 과정에 지역의 수많은 협력업체, 지역기업이 참여함으로써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동반성장을 이뤄 나간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이번 구미 공장과 더불어 기존 2만5천t 규모의 청주공장의 생산능력도 현재의 2배 이상으로 증설하기로 했다. 구미시는 “상생형 구미일자리는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첨단 소재 분야 신기술을 국내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리게 하고, 해외·수도권 이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산업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대구·경북 지역의 새로운 도약을 이루는 일자리 모델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구미 투자를 시작으로 핵심소재 내재화를 통한 국산화율 제고에 박차를 가해 전지 분야의 사업 경쟁력을 더욱 높여 나가겠다”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