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제주~오사카 운항 중단…지역 관광업계 ‘반발’

2012-11-20     성현 기자

업계 최대 매출 달성했지만 수익성 악화 이유로 중단
지역 관광업계 “일본인 관광객 오히려 늘어” 반발

[매일일보 성현 기자] 저가항공업계 역대 최고의 실적을 올린 제주항공이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일부 노선을 운항하지 않기로 결정해 지역 관광업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최근 “내년부터 제주-오사카 노선을 운영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영구 중단이 아닌 일시중단 성격의 ‘운휴’라고 덧붙였다.이같은 결정은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6월 제주-오사카 노선을 취항해 주 3회 운항하고 있지만 최근 이 노선의 탑승률은 50%에 불과한 실정이었다.하지만 제주지역 관광업계는 불만이다. 제주도민들의 세금으로 세워진 제주항공이 눈앞의 수익을 위해 직항 노선을 ‘운휴’하면 일본인 관광객이 줄고, 결국 지역 관광시장이 침체 될 수 있다는 것.특히 제주항공의 실적도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14일 부로 올해 매출 30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이는 국내 저가항공업계 최초. 또 지난해 10월 업계 최초로 기록했던 연매출 2000억원을 1년 만에 1000억원 초과한 실적이다. 지난해 전체 매출 2577억원도 뛰어넘는다.제주항공은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 50억원과 경상이익 73억원을 기록한 상황이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일본인 관광객 수도 늘고 있다. 제주도 관광협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10월말까지 제주도를 찾는 일본인 관광객 수는 16만1633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4만4898명에 비해 11.5% 늘은 수치.제주도 관광협회 관계자는 “일본인 관광객이 감소한 것으로 아는 분들이 많은데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워낙에 많이 늘어 생긴 오해”라고 전했다.취항 당시 밝힌 포부와도 상반된다. 당시 김종철 제주항공 전 사장은 “제주항공은 제주의 아름다움을 세계 곳곳에 알리고 많은 국내외 관광객을 제주로 모셔오는 데 역할을 다하겠다”며 “지속적으로 제주기점 공급석을 확대해 제주도민과 국민들의 여행 편의를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엄부영 제주항공 영업본부장은 기념사에서 “제주항공의 세번째 간사이 정기노선인 제주노선의 신규취항은 간사이공항과 제주항공에게 많은 의미가 있다”고 강조하기까지 했다.김부일 제주도 부지사도 “제주항공이 설립취지에 맞게 외국인 관광객 200만명 유치에 선도적인 역할을 다 해 줄 것”을 당부했다.이에 대해 제주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도 국내선 수익이 줄자 즉각적으로 운항편수를 줄였다”며 “수익성이 떨어진 사업을 중단하는 경영상의 당연한 결정”이라고 반박했다.제주도민들의 세금으로 세워졌음에도 지난달 국내선 운임 10% 넘게 인상해 제주도와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는 제주항공이 당초 설립 취지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