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도 '보이콧 재팬'…SK-Ⅱ·시세이도 매출 '뚝'
일부 일본 브랜드는 '일본색' 광고판 철수 검토
2020-07-28 임유정 기자
[매일일보 임유정 기자]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일본 상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주요 백화점에 입점한 일본 화장품 매출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불매운동 분위기 확산으로 부담을 느낀 고객들이 일본 화장품 구매를 꺼리는 심리가 나타나자 일부 일본 화장품 브랜드는 일본색을 드러내는 광고판을 철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A백화점에서 이달 1∼25일 SK-Ⅱ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3% 급감했고, 시세이도는 21%, 슈에무라는 1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B백화점에서도 SK-Ⅱ 매출은 19.4%, 시세이도는 10.5%, 슈에무라는 9.5% 감소했고, C백화점에서도 SK-Ⅱ와 시세이도 등 일본 화장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가량 뚝 떨어졌다.
일부 일본 화장품 브랜드는 누가 봐도 일본 제품이라는 사실을 쉽게 인지할 수 있는 이미지나 내용이 담긴 광고판을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A백화점은 전했다.
소비자들 사이에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일본 소비재 상품인 맥주의 매출 하락세는 지속하고 있다.
이마트에서 이달 1∼25일 일본 맥주 매출은 48.1%나 급감했고, 일본 라면은 33.1%, 일본 과자는 29% 매출이 빠졌다.
반면 같은 기간 국산 맥주 매출은 8.1%, 전체 맥주 매출은 0.1% 증가하면서 일본 맥주 매출 부진이 상쇄되는 상황이라고 이마트는 전했다.
이미 이달 들어 일본 맥주 매출이 30∼40%가량 급감한 주요 편의점에서도 다음달부터는 '4캔에 1만원' 할인 행사까지 중단하기로 하면서 일본 맥주 매출은 더 줄어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