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총련 기관지 “다시 남북 군사대결 시대로”...北, 군사합의 파기하나

“엄중한 후과·엄중한 국면·사태 심각” 경고 연발 F-35A 도입 두고 김정은 겨냥한 참수작전 지적

2020-07-28     송병형 기자
[매일일보 송병형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5일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평양발 경고를 무시하지 말라”고 경고한 것을 두고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남북 간 군사대결의 재연’을 언급했다. 조선신보는 대외적인 중대사건 때마다 북한의 심중을 전하는 메신저 역할을 해왔다. 조선신보는 지난 27일 ‘전술유도탄의 사격소식과 함께 남쪽에 알린 권언’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조선(북한)은 언론보도를 통해 공개적으로 밝힌 ‘평양발 경고’가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주시할 것”이라며 “남조선 당국자는 어제와 다른 오늘의 현실을 실천 행동으로 펼쳐 보여야 한다”고 했다. ‘실천 행동’이란 다음달 5일부터 약 2주간 한미 간 전시작전권 전환을 위해 예정된 한미연합 ‘19-2 동맹 연습’을 취소하고, F-35A의 추가도입도 중단하라는 것이다. 조선신보는 F-35A를 두고 김 위원장 등 수뇌부를 제거하기 위한 참수작전용이라고 지목했다. 박근혜 정부 때처럼 북핵 위기 시 스텔스 기능을 가진 F-35A를 침투시켜 김 위원장 등을 제거하려는 속셈을 버리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조선신보는 특히 “(남북 정상이 판문점선언과 평양선언 등에서) 단계적 군축 추진도 합의했다. 선언 위반의 결과는 군사 대결의 재연”이라며 “무력증강과 합동군사연습이 계속된다면 조선은 국가의 안전보장을 위한 급선무적인 군력강화사업을 바로 정하고 거기에 주력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또 “사태는 그만큼 심각하다. 미국에 빌붙는 호전세력들과 보조를 맞춘다면 본인의 의향과 상관없이 어느새 아무도 바라지 않는 자멸의 길을 치닫게 된다는 것을 청와대의 주인과 참모들이 깨달아야 한다”고도 했다. 북한은 지난 25일 김 위원장이 미사일 발사를 명령하며 남쪽에 대한 경고라고 밝힌 뒤 연일 각종 매체를 동원해 대남 경고메시지를 발하고 있다. 특히 28일 노동신문은 조선신보와 마찬가지로 남북 군사합의를 거론했다. 노동신문은 정세 해설에서 “지금 북남관계는 내외호전세력의 북침전쟁책동으로 말미암아 엄중한 국면에 처해있다”며 “호전광들이 은폐된 군사적 적대행위에 발광적으로 매달리는 것은 북남 군사분야 합의서에 대한 난폭한 위반이며 북남관계를 파국에로 떠미는 용납 못 할 군사적 도발”이라고 했다. 이어 “명백히 하건대 평화와 전쟁연습은 양립될 수 없다”며 “남조선 호전세력이 감행하는 불장난 소동은 돌이킬 수 없는 엄중한 후과를 빚어낼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