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황교안 향해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 적인가”

2019-07-29     김나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대적’이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강력 반발했다. 이 대표는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문 대통령을 향해 ‘안보의 가장 큰 위협’이라고 지적한 것도 함께 비판하며 “공당을 이끄는 사람이 이런 사고방식이면 안된다”고 했다. 이 대표는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가 끝날 무렵 “이 말씀은 안 드리려고 했는데, 유감스럽다는 생각에서 말씀을 드린다”며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의 최근 발언을 언급했다. 그는 “황 대표는 지난 27일 대전서구문화원에서 열린 대전시당 당원교육 행사 때 우리가 이겨야 할 상대방은 문 대통령과 민주당이라고 강조했다”며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적이라고 생각하는게 있을 수 있나”라고 했다. 이어 “이 기사를 보고 사실이 아니길 바랐다”고 했다. 이 대표는 또 “나 원내대표는 28일 문 대통령을 안보의 가장 큰 위협이라고 이야기했는데, 국군통수권자에게 안보의 가장 큰 위협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있을 수 있나”라며 “공당을 이끄는 두 사람이 이런 사고방식이면 안된다. 다시는 이런 발언이 없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일본의 경제보복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당 차원의 특별위원회를 발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당에서 부품소재 산업 발전을 위한 특위를 구성해 부품소재산업을 집중 육성할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앞으로 부품소재산업의 육성을 위해 정부도 그렇고 당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일본의 한국에 대한 화이트리스트 배제 움직임에 대해선 “한일 간 분업 관계가 일방적이지는 않다고 생각하며 얼마든지 우리가 극복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수출우대 국가)에서 우리나라를 배제한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만만하게 물러설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지난 3주 동안 반도체 소재 기업을 찾았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 정밀화학 기업도 방문했다”며 “우리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일본에 많이 의존한 것도 있지만 역으로 제공하는 자재도 많이 있다. 일본이 수출규제를 해도 우리가 능히 이겨낼 수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