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호’ 검찰 고강도 기업 사정 움직임…재계 ‘예의주시’
이르면 이번주 검찰 중간간부급 인사 단행
중앙지검에 ‘윤석열 사단’ 특수통 전진 배치될 듯
2020-07-29 이상래 기자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 취임 이후 검찰 요직에 기업수사 전문가인 특수통이 전진 배치되면서, 고강도 기업 사정이 추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재계는 ‘윤석열호’ 검찰 칼끝이 어디로 향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이르면 이번 주 검찰 중간간부급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 관계자는 “서울중앙지검 주요보직에 윤석열 총장과 호흡을 맞추던 특수통이 배치될 것이라는 말이 들린다”며 “현재 내사를 포함해 진행 중인 기업 수사가 인사이동 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법조계 주변에서는 “현재 검찰은 인력 배치뿐만 아니라, 기업 수사가 진행 중인 부서를 보강해 추가 조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을 세웠다”는 말도 나온다.
검찰은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사건과 코오롱 인보사케이주(인보사) 상장 사기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이다.
윤 총장은 지난 25일 총장에 취임하면서 “시장기구가 경제적 강자의 농단에 의해 건강과 활력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 헌법 체제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6일 기업 수사를 전두 지휘하는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에 한동훈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가 배치됐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에서 호흡을 맞췄던 ‘윤석열-한동훈’ 특수수사 라인이 이어진 것이다.
이에 재계는 조심스럽게 검찰 동향을 파악하는 한편,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기업의 홍보팀과 대관팀 등이 검찰 동향 정보를 얻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것으로 안다”며 “일부 기업은 대검 핵심 수뇌부와 친분 있는 인사들과 물밑에서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 갈등, 일본 수출 규제 등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검찰의 기업 사정이 고강도로 추진되면 기업 입장에서 한숨만 나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