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인재영입위서 양정철 배제?
8월 출범 앞두고 “말 많은 사람 인재영입위서 뺀다”
2020-07-29 김나현 기자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다음 달 구성될 인재영입위원회와 관련 “말 많은 사람은 뺀다”는 농담을 한 것으로 알려져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을 겨냥한 메시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2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우스갯소리로 ‘(인재영입위에서) 말 많은 사람은 뺀다’고 했다”며 “자의든 타의든 인재영입과 관련해 말이 많은 사람은 배제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 대표가 위원장을 맡는 인재영입위원회를 가동할 계획이다. 홍 수석대변인은 인재영입위 출범 시기를 8월 중순 경으로 예상하며 “7월 말에 하려고 했는데 한일 (대결) 국면인데 선거에 치중한다는 비판을 우려해 미뤄지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가 언급한 ‘말 많은 사람’이 누구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백원우 부원장 등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간 정치권에서는 광폭 행보를 보이는 양 원장과 백 부원장 등 친문 핵심 인사들이 인재영입 실무를 주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르며 계파갈등이 불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어왔다.
홍 수석대변인은 “양 원장, 백 부원장 등이 (인재영입위원으로) 거론되는데 전혀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했다. 다만 인재영입위가 이 대표 1인 체제로 운영될 것이란 보도에 대해선 “대표 1인 체제로 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고 말이 안 된다”면서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라고 했다.
한편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내 선거관리기구 운용 로드맵을 짜는 실무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9월에 총선기획단 발족을 시작으로 총선 준비 기구를 차례로 출범시킨다. 11월에는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가 구성돼 총선 출마자에 대한 자격심사와 도덕적 검증을 담당한다. 12월에는 전략공천을 할 선거구와 후보자를 심사하는 전략공천관리위원회를 연다. 이어 내년에는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비례대표공천관리위원회 등을 차례로 출범시키고, 선거를 30일 앞둔 3월에는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한다. 특히 비례대표공천관리위원회에서는 국민이 직접 국회의원을 뽑을 수 있는 국민공천심사단 제도를 처음으로 운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