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이상득 전 의원에 고문료 지급 논란…불법 정치자금 의심
2013-11-21 이한듬 기자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코오롱그룹이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에게 고문활동비 명목으로 매달 현금을 지급했던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저축은행 등으로부터 거액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 전 의원에 대한 공판에서 코오롱 측 직원 A씨는 “이상득 전 의원의 보좌관인 박배수씨가 차명계좌를 통하거나, 나를 직접 만나 현금으로 이 전 의원의 고문활동비를 매월 받아갔다”고 진술했다.코오롱은 지난 1988년 코오롱 사장이었던 이 전의원이 국회의원 당선으로 퇴사한 이후 고문으로 선임해 매달 450만원을 지급했다.하지만 이 외에도 250만~300만원 가량의 고문활동비가 추가로 지급된 것도 모자라 개인차량과 운전기사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코오롱이 지난 2007년 7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이 전의원에게 고문료 형식으로 제공한 금액은 총 1억5750만원에 이르며, 정치자금법 위반 공소시효가 지난 이전 자금까지 추가하면 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코오롱이 이 전 의원에게 고문활동비 명목으로 사실상 불법 정치자금을 지원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특히 코오롱이 이 전 의원 외에 다른 코오롱 비상임고문들에게는 별도의 활동비를 지급하지 않은 점도 불법 정치자금 의혹에 힘을 싣고 있다.이와 관련 코오롱 관계자는 “정상적인 고문활동에 대한 비용을 지급했다는 것 외에는 아는 게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