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고학년, 전공공부 ‘뒷전’ 취업공부 ‘올인’
[매일일보]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와 리서치 전문기관 엠브레인이 이달 3일부터 6일까지 대학재학생 401명을 대상으로 ‘대학생 학습현황’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학 고학년일수록 전공이나 학과공부보다는 영어, 자격증, 공시나 고시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공부하고 있는 분야는 무엇인지’ 물은 결과(복수응답), ▶‘전공, 학과공부’란 응답이 74.3%로 가장 높게 나타난 가운데, ▶‘영어 등 외국어공부’가 68.6%로 ‘전공, 학과공부’와 크지 않은 차이로 높은 비율을 보였고, ▶‘자격증 공부’(44.1%) ▶‘공무원(6급이하)시험 공부(10.0%) ▶‘고시(5급이상 공무원 및 사법시험)공부(5.7%) ▶‘기타’(0.7%)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학년별로 살펴봤더니, 고학년일수록 전공, 학과공부의 비율이 점차 낮아지는 반면 외국어, 자격증, 공무원과 고시준비 등 취업준비를 하는 비율이 점점 높아졌다.
전공, 학과공부의 경우 1학년이 81.3%, 2학년이 84.9%로 80%대를 상회했지만, 3학년 들어 71.2%로 큰 폭 낮아졌고, 4학년에서는 63.4%까지 떨어졌다. 4학년 중 40% 가까이는 전공공부를 아예 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하지만 ‘영어 등 외국어공부’는 1학년 66.7%, 2학년 60.3%였다가 3학년 68.3%, 4학년 78.0%로 높아졌다. 4학년에서는 전공, 학과공부의 비율(63.4%)보다 외국어 공부의 비율(78.0%)이 더 높아지는 역전 현상도 보였다.
자격증 공부도 사정은 마찬가지. 1학년 27.1%, 2학년 38.1%, 3학년 49.0%, 4학년 52.8%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높아졌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비율 역시 1학년 6.3%에서 4학년 13.0%로 2배 이상, 또 고시 공부는 1학년 2.1%이었다가 4학년에선 8.9%로 4배 가량 높아졌다.
결국 학년이 높아질수록 학과공부나 전공공부는 뒷전이 되고, 취업준비 하는 데 더 열을 올린다는 것이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취업난으로 대학생들이 취업준비에 매진하고 상대적으로 전공공부는 학점관리 수준으로만 여기고 있다”며 “기업들이 신입사원 채용 시 대학생활을 어떻게 보냈는지에 관심이 많은데, 전공공부를 비롯해 본연의 대학생활은 뒷전이고 취업준비만 해 온 지원자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학생이 하루 평균 공부하는 시간은 약 4시간 30분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