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재팬 현장을 찾아]캐논·니콘, 日불매 운동에 ‘긴장감’…“손님 줄었다”

양사, 시장 사실상 독점 상황…국내 제조사 전무(全無) ‘日불매’에 카메라 인구 감소 우려…‘카메라족 죄인될라’

2020-07-30     황병준 기자
일본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최근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확산되면서 캐논과 니콘, 소니 등 일본의 대표적 카메라·가전 기업이 곤혹을 겪고 있다. 카메라 시장은 일본산 제품이 장악하고 있고, 브랜드 충성도가 강해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불매 운동이 시장 자체를 줄일 수 있다는 불안감에 업계는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30일 오후 기자가 찾은 카메라 매장이 모여있는 남대문시장 카메라 거리도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면서 남대문 시장에 손님이 넘쳐 나지만, 카메라 시장은 이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매장의 한 관계자는 “이달 들어 손님 발길이 줄고, 매출도 하락하고 있어 (일본 불매 운동) 영향을 받고 있다”며 “하지만 워낙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 불매운동 영향만이라 단정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인근 백화점도 분위기는 다르지 않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루는 면세점 코너와 달리, 반대편 카메라 매장은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백화점 카메라 매장 관계자는 “일본 불매 운동이 확산되면서 손님과 매출이 줄어든 것은 맞다”며 “아직 수치적으로 나온 것도 없고, 이를 밝히기도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카메라 시장의 특성상 브랜드 충성도가 높아, 한번 시작한 라인(브랜드)을 따라가게 마련이지만 지금 시작하는(입문하는) 고객 자체가 감소하고 있어 장기화시 카메라 시장이 위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자와 매장에서 10여분 간 대화를 나눴지만 찾아오는 손님은 대화 마칠 때 찾아온 한팀에 불과했다. 카메라 동호회에서도 최근 불고 있는 일본 불매 운동이 감지되고 있다. 한 동호회 관계자는 기자에게 “불매운동 이전에는 캐논과 니콘에 대한 장점과 구매 방법 등을 요청하는 회원분이 자주 있었는데, 최근 분위기 탓에 이런 질문들을 온라인상에서 대놓고 하는 회원이 거의 없다”며 “대다수 회원이 일본 불매 운동에는 찬성하나, 일본 카메라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고 대체품이 없는 상황에서 ‘불용운동’을 펼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 카메라 동호회원은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은 캐논과 니콘 두 브랜드 밖에 사실상 없는게 현실이다”며 “두 제품 모두 일본 기업이라 출사를 나가도 요즘같은 분위기에 주위의 시선이 따가울 때가 많다”고 말했다. 니콘 관계자는 “아직(불매 운동 이후) 매출 추이를 확인하기는 어렵다. 니콘은 전통적으로 7월을 비수기로 보고 있어 매출이 감소해도 ‘일본 불매 운동’에 따른 하락이라고 단정짓지는 무리가 있다”며 “국가적 문제이기에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카메라 업계에서는 국내 기업중 삼성전자가 디지털카메라를 판매하고 있으나, 2016년 이후 신제품을 생산하지 않고 있어 사실상 카메라 사업에서 철수한 상태다. 일본의 캐논과 니콘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절대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니콘은 일본의 대표적 전범 기업인 미쓰비시 계열사로 지난 2006년 한국시장에 진출했으며, 니콘이미징코리아는 일본 니콘코퍼레이션이 100% 지분을 갖고 있다. 2005년 설립한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은 일본 캐논이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