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저도, 이순신 첫 승리한 곳... 국민께 돌려드리겠다"

2020-07-30     김나현 기자
문재인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대통령들 별장 ‘청해대’로 지정된 경남 거제시 저도를 방문해 저도를 시민에게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저도는 오는 9월 중순부터 시범 개방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 모두발언에서 “저도는 역사적 의미가 매우 큰 곳”이라며 “저도 일대 바다는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께서 첫 번째 승리를 거둔 옥포해전이 있었던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일제시대 때는 일본군의 군사시설, 6.25 전쟁 기간에는 유엔군 군사시설이 있었다”며 “휴전 후에 한국 해군이 인수한 후로는 이승만 대통령 별장지로 사용되었다가 박정희 대통령 때 정식으로 청해대라는 이름을 붙여서 공식으로 대통령 별장으로 지정됐다. 대통령 별장에서 해제된 후에도 역대 대통령이 때때로 휴양지로 사용하고 군사시설도 있어 일반인 출입은 금지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곳에서 휴가를 보내는 모습이 담긴 ‘저도의 추억’을 다들 보셨을 것”이라고 했다. 또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대통령 휴양지로 일반인 출입을 제한한 저도를 올해 9월부터 시범개방한다고 밝히면서 “저 역시 여름휴가를 여기서 보낸 적이 있다. 정말 아름답고 특별한 곳이다. 이런 곳에서 대통령 혼자 지낼 것이 아니라 국민들께 함께 지내야겠다는 생각을 굳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시범개방을 해나가다가 준비가 갖춰지면 본격적으로 전면 개방 할 생각”이라며 “대통령 별장이 어떤 곳인지, 대통령들이 휴가를 보내는 곳이 어떤 곳인지 궁금할 국민들이 많을 텐데 거제시와 경남도가 남해안 관광 중심지로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시민 100명으로 구성된 탐방단과의 산책 전 “저도를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는 지난번 대선 공약을 지킬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에서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시절 저도 개방을 공약으로 내 건 바 있다. 청와대는 저도의 산책로, 전망대, 해수욕장, 골프장 등은 전부 공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청와대는 대통령 별장인 청해대와 군 관련 시설은 보안상 공개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동행에는 경남도민을 비롯해 전국 각지의 추첨을 통해 선정된 국민 100명과 저도에 거주했던 마지막 주민인 윤연순씨가 동행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도의 원주민이었던 윤연순 할머니와 가족들이 함께해줘 뜻깊다”며 “옛 추억을 되새기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