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후임 사장 2파전
관료 출신의 조환익 전 차관과 한전맨 문호 부회장 두 후보 물망
2013-11-22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김중겸 사장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의 후임자 인선에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지난 21일 기획재정부 산하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한전 임원추천위원회가 제출한 신임사장 후보에 대한 면접을 가졌다.한전 임원추천위원회는 서류심사를 통해 후임 사장 공모에 응한 5명의 후보 중 조환익(62) 전 차관과 문호(60) 전 한전 부사장을 최종후보로 선정, 두 후보는 이날 면접에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위원회는 면접 결과를 토대로 이달 말 공공기관운영위원회 본회의를 열어 적격성여부를 검토해 추천후보를 선정하게 된다.이후 위원회가 사장 후보를 확정하면 지식경제부 장관의 제청과 다음달 17일 열리는 한전 이사회를 거쳐 대통령에게 보고, 대통령이 신임사장을 최종 임명하게 된다.한전 신임사장 물망에 오른 조환익 전 차관은 행시 14회로 상공부 미주통상과장, 주미 한국대사관 상무관보, 대통령경제비서실 부이사관 등을 거쳐 6대 산업자원부 차관을 역임하고 이후 KOTRA 사장을 거친 인물이다.문호 전 부회장은 32년간 한전에서 근무한 한전맨으로 기획관리처 처장, 충남지사장, 경영기획본부장, 부사장을 지낸 뒤 2009년부터 지능형전력망협회 상근 부회장으로 근무하고 있다.이번 후임 공모에서 눈에 띄는 점은 민간 기업 출신의 인사가 빠졌다는 점이다. 관료출신의 인사가 후임 바통을 이어받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렸던 만큼 일각에서는 앞서 취임했던 민간 기업출신들의 ‘중도 하차’ 가 부담으로 작용, 향후 인사 영입에도 영향을 끼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실제로 민간기업 출신인 김쌍수 전 사장 (LG전자 출신)과 김중겸 전 사장 (현대건설 출신)은 공교롭게도 만성적자 해결과 전기요금 인상 여부를 놓고 정부와 심한 마찰을 빚다 자리에서 자진 물러났다.민간 출신의 인사들이 자진 사임하면서 관료 출신의 인사가 새 수장으로 바통을 이어받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쏠리고 있지만 반대로 관료출신의 인사가 한전의 수장으로 올 경우 일각에서는 정부의 제 식구 챙기기라는 비난 여론도 잇따를 것으로 보여 한전의 인사 작업이 난항에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이와 관련 한전 관계자는 “신임사장 선임 작업은 임원측 위원회에서 비공개로 이루어지는 만큼 후임 대표가 누가 될지 관료출신이 될 지 내부 인사가 될 지 우리도 모르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