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솥, 공정위 ‘커피시장 규제’ 발표날 커피전문점 진출 선언

2012-11-22     임현빈 기자

[매일일보 임현빈 기자] 전국 650여개 매장을 보유한 국내 1위 도시락업체 한솥이 커피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영덕 한솥 대표는 지난 21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로 오픈할 한솥도시락 점포에서 커피를 판매하는 동시에, ‘찬차마요’라는 브랜드의 직영 커피전문점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찬차마요’는 남미 페루 안데스 산맥에 위치한 중소도시 이름이다.

‘신선한 상품’, ‘착한 가격’ 승부수 던져…
업계, ‘포화상태’… 성공여부 ‘회의적’ 전망

지난달 강남역 ‘찬차마요’ 1호점 오픈

한솔은 이미 지난달 중순 서울 강남역 인근에 커피전문점 ‘찬차마요’ 1호 매장을 열었다.한솥과 찬차마요 매장에서 판매될 모든 커피는 이 도시의 해발고도 1200~2000m 사이에 있는 커피농장에서 재배된 유기농 원두를 수입해 만들 예정이다.이 지역 커피는 부드럽고 섬세한 쓴맛, 과일향과 같은 신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커피시장 진출 동기와 관련해 이 대표는 “남미 최초 한인 시장인 정흥원 찬차마요 시장과 기부를 통해 인연을 맺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기존 도시락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내겠다”고 말했다.커피 값은 드립 커피와 아메리카노가 각각 2500원과 3000원, 카페라테는 3500원. 이대표는 “페루 농가와의 직거래를 통해 중간 마진 없이 판매하기 하기 때문에 다른 커피 전문점보다 20% 정도 싸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이미 포화상태인 국내 커피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이 대표의 성공 여부는 미지수.특히 이 대표가 커피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한 날, 공정거래위원회는 앞으로 5대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를 대상으로 ‘기존 가맹점에서 반경 500m 안에 새 점포를 낼 수 없다’는 모범 거래기준을 마련해 시행 공표했다.공정위에 따르면 카페베네, 엔제리너스, 할리스커피, 탐앤탐스, 투썸플레이스 등 5개 브랜드의 가맹점 수는 2009년 748개에서 지난해 2069개로 2년 새 177% 급증했다.공정위 관계자는 “점포 중복 출점으로 가맹점의 수익성은 떨어지고 이로 인한 영업 분쟁이 증가한 데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공정위는 커피시장을 레드오션으로 지목하고 대응책을 발표한 것이다.

한솥도시락 가맹점주들로부터 신청받을 예정

그러나 이 대표는 “아직 한국의 1인당 커피 소비량이 일본 등보다 적고 유기농 커피를 파는 커피숍도 별로 없어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이어 “앉아 있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커피를 사는 게 아니라 질 좋은 유기농 커피를 마시러 일부러 찾는 커피숍을 만드는 게 목적”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일본의 유명 건축가 가와사키 타카오가 ‘찬차마요’ 1호점의 인테리어를 맡았으며, 조수용 제이오에이치 대표가 브랜드 이미지를 담당했다. 카카오톡을 비롯한 10여개 기업의 고문을 맡고 있는 박용후씨가 마케팅을, 1세대 바리스타 박이추씨가 로스팅을 담당한다.한솥 관계자는 “일단 올해는 서울 강남역 찬차마요 1호점과 함께 다음달 부산역 인근에 오픈 예정인 한솥도시락 점포 등 두 곳에서 판매할 계획”이라며 “내년 1월부터 찬차마요 커피 판매를 원하는 한솥도시락 가맹점주들로부터 신청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