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군당국 “北미사일 요격할 수 있다”

"현무-2B도 풀업기동...우리가 기술력 더 뛰어나" 이례적 공개

2020-07-31     조현경 기자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에 한미 당국이 북한 미사일에 대한 요격 능력을 공개하기 시작했다. 정경두 국방장관은 31일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제61회 KIDA 국방포럼’에서 “최근 북한이 발사한 이스칸데르(러시아의 신형 미사일)와 유사한 형태의 미사일과 관련해 저고도에서 풀업(하강단계서 상승) 기동을 해서 요격이 어렵지 않겠느냐고 하는데 어려울 수 있지만 우리 방어자산의 요격성능 범위에 들어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행사 참석에 앞서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가 발사에 대해 보고받았다. 추가 미사일 도발에 작심하고 발언한 것으로 보인다. 정 장관은 보안상 이유로 방어자산에 대한 공개는 피했지만 우리 군에 충분한 기술적 능력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고체연료(미사일 엔진용)도 오래전에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개발한 기술력의 하나다. 최근에 풀업기동이라고 하는 것도 훨씬 오래전에 ADD에서 개발해서 가진 기술이다. 우리가 훨씬 더 우수한 정밀도를 갖고 있어 더는 불안해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또 “모든 작전 운영 시스템도 북한보다 우리가 월등하다”며 “군사정찰위성 같은 사업들은 현재 진행 중이기 때문에 충분히 방어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국방부는 정 장관 발언에 맞춰 이날 우리 군의 ‘현무-2B’ 미사일이 북한의 신형 미사일처럼 하강단계서 풀업 기동을 한다는 정보를 공개했다. 이에 더해 우리 군은 최첨단 무인정찰기인 글로벌 호크도 도입 가능해져 북한의 핵과 미사일 탐지 능력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이날 미국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미 국무부가 한국에 대한 글로벌 호크 판매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 군당국도 북한의 미사일 요격을 자신했다. 미군 서열 2위인 합참차장에 지명된 존 하이튼 전략사령관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 인준청문회에서 한국에서 미사일 방어가 가능하다고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가 전했다. 앞서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한미연합사가 북한의 신형 미사일 방어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작전 보안상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위협을 지나치게 과대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정부는 국민들이 안보에 대해 지나친 불안감을 갖지 않도록 우리의 군사 역량을 적정한 수준에서 국민들에게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