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방일단 '화이트리스트 삭제 유예' 설득전
서청원 "화이트리스트 배제땐 韓日 마주 오는 열차 같은 상황"
강창일 "'서로 공멸' 도움될 게 없다. 외교 협상 하자' 말할 것"
2020-07-31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10명의 여야 의원으로 구성된 국회 방일 의원단이 31일 일본에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우대국) 삭제 유예를 설득하기 위한 1박 2일간의 의회 외교일정에 나선다. 현재 일본 정부는 반도체 부품에 대한 수출규제에 이어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추가 보복 조치를 강행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국회 방일 의원단 단장이자 한일의회외교포럼 회장이기도 한 무소속 서청원 의원은 31일 "화이트리스트 배제 유예에 대한 우리 측 입장을 아베 신조 총리에게 전달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의원은 이날 오전 김포공항에서 여야 의원 10명으로 구성된 방일단을 이끌고 일본 도쿄로 출국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화이트리스트 배제가 되면 양국에 큰 파국, 파장이 일어 마주 오는 열차와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지 않겠느냐"며 "일본에 화이트리스트배제 유예를 포함해 여러가지 사항을 진솔하게 이야기를 해 아베 신조 총리에게 전달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조금 시간을 갖고 양국 외무지도자가 만나 더이상 문제가 번지지 않도록 노력해달라는 이야기를 가장 간곡하게 말할 것"이라고도 했다.
서 의원은 이번 방일단 방문의 취지에 대해서는 "의회가 윤활유·가교 역할과 분위기 조성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우리 여야 의원도 한일 간 어려운 문제를 법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일이면 모든 것을 협력하겠다는 것을 일본 지도자들에게 전달하겠다"고 설명했다. 서 의원과 함께 국회 한일의원 연맹 회장인 더불어민주당 강찰일 의원도 동행한다. 그밖에 민주당 김진표, 자유한국당 윤상현, 바른미래당 김동철, 민주평화당 조배숙, 정의당 이정미 의원 등 총 10명의 방일단은 자민당 내 '2인자'로 꼽히는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 등과 만난다.
강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일본에 가면 '한일 간 문제가 이대로라면 서로 공멸이라 도움될 게 없다. 외교 협상을 하자'고 강하게 얘기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화이트리스트 배제 등 일본의 추가적 무역규제가 나올 것을 대비해 국회 차원의 방일단 외에도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가 합의한 비상협력기구인 일본의 수출규제 대책 민관정협의회가 이날 출범해 7개항의 합의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