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사람 중심’ 동학농민혁명 의미 재조명
125주년을 맞은 동학농민혁명의 사회사적 의미에 대한 원도연 원광대 교수 특강 진행
2019-07-31 전승완 기자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무명 동학농민군 지도자 유골 안장 등 아시아 최초의 근대민주주의를 실현한 동학농민혁명의 가치 재정립에 나선 전주시가 직원들과 함께 사람 중심의 동학농민혁명의 의미를 재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주시는 31일 시청 강당에서 시청 공무원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7월 중 청원 공감한마당 행사’를 개최하고, 올해 125주년을 맞은 동학농민혁명의 사회사적 의미를 되짚어보는 동학농민혁명 관련 특강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특강에는 원도연 원광대 교수가 초청돼 ‘동학농민혁명의 사회사적 의미’를 주제로 △동학농민혁명의 배경과 전개과정 △21세기 동학농민혁명의 의미 △최근 방영된 드라마 ‘녹두꽃’ 해석 등을 통해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직원들의 이해를 도왔다.
이 자리에서 원도연 교수는 “전라도 고부에서 일어난 동학농민운동은 전봉준을 비롯한 동학계 농민들을 주체로 일어난 농민혁명운동으로, 동학혁명 또는 갑오 농민전쟁”이라며 “반봉건·반외세를 표방하며 일어난 역사상 최초의 민족운동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조선왕조 본향으로서 당시 전라북도와 전라남도, 제주도를 관할하던 전라감영이 있던 전주성 함락과 근대 민주주의의 태동으로 볼 수 있는 농민군과 관군의 폐정개혁 실행을 위한 전주화약 체결, 집강소 설치 등은 그 의미와 상징성 그리고 역사성에 있어 매우 큰 사건이었다”면서 “동학농민혁명에 있어서 전주의 민족사적 의미는 더욱 남다르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전주시는 동학농민혁명 정신의 역사와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한 도시로서 동학농민혁명의 주요 전적지인 완산공원과 곤지산 일대에 기념 공간을 조성하고,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전주동학농민혁명 역사문화벨트 조성사업을 추진해왔다.
전주시는 대표적으로 지난 2016년 초록바위 예술공원 및 생태탐방로 조성을 시작으로, 지난 6월에는 무명의 동학농민군 지도자를 추모하고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기념공간인 ‘전주동학농민혁명 녹두관’을 완공하기도 했다. 이곳 녹두관에는 지난 23년간 잠들 곳을 찾지 못해 전주역사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되어 있던 동학농민군 지도자의 유골이 영구 안장되기도 했다.
전주시는 오는 2021년까지 완산도서관 별관을 리모델링해 동학 관련 콘텐츠로 채운 홍보·교육관도 조성할 예정이다.
전주시 기획조정국 관계자는 “아시아 최초로 민주주의를 실현했던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가치를 바로세우고, 동학의 정신이 스며든 전주정신 정립을 통해 전주시민들의 자존감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