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0.6%…7개월째 0%대

통계청, 7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전월비 하락폭,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만에 최대

2020-08-01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올해 하반기 첫 달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에 머무르면서 저물가 현상이 점점 더 또렷해지는 양상이다. 통계청은 1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서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대비 0.3% 하락했고, 전년동월비로는 0.6%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월비 소비자물가 상승률 하락폭은 지난해 11월(-0.7%) 이후 가장 컸다. 전년비 상승률은 올해들어 7개월 연속 0%대를 이어가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개월 연속 1% 미만 수준에 머무른 것은 지난 2015년 2월부터 11월까지 10개월 간 이후 최장 기록이다. 통계청은 채소류 가격과 국제유가가 낮게 유지되면서 전월대비 소비자물가 하락폭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채소류 가격은 6.4% 하락했다. 최근 생산량이 크게 증가한 양파(-14.6%)와 마늘(-15.3%) 등의 하락 폭이 컸다. 이밖에 무(-27.5%), 고구마(-15.7%), 배추(-9.8%) 등도 가격이 내렸다. 돼지와 닭 등도 생산량이 늘면서 축산물 가격도 2.7% 하락했다. 유류세 인하 정책으로 연초부터 물가 상승률을 끌어내리는 데 기여했던 석유류 가격도 전년 대비 5.9% 내렸다. 서비스 중에선 집세가 0.2% 내려 3개월째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곡물류 등을 포함한 농산물 가격은 전월비 1.4%, 전년비로는 0.3% 내렸다. 축산물 가격은 전월비 0.2%, 전년비 6.4% 하락했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총체적인 수요가 급격히 감소한 것에 따른 물가 하락이라기 보단 농축산물과 석유류 등 외부 요인에 의한 것"이라며 "일시적인 정책적 요인에 따른 0%대 물가 성장은 디플레이션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