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도로 친박당’ 때리기에 선전포고 "해당행위 반드시 신상필벌"

지도부 비판 기류에 강경한 '경고 메시지' 해석

2020-08-01     박규리 기자
자유한국당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자유한국당 내 계파 갈등과 리더십 논란이 터져나오고 있는 가운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일 "해당행위에 대한 신상필벌을 하겠다"며 기강 잡기에 나섰다. 최근 국회 예결위원장 경쟁과 당 사무총장 선임 과정에서 있었던 계파 갈등 이후 도로 친박당 프레임에 갇혀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내부 비판이 시작되자 단속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에서 "제 머릿속에는 친박(친박근혜계), 비박(비박근혜계)이 존재하지 않는다. 인사를 비롯한 어떤 의사결정에도 계파를 기준으로 삼고 있지 않다"면서 "대책 없이 지도부를 흔들고 당을 분열시키는 행위를 한다면, 총선을 망치고 나라를 이 정권에 갖다바치는 결과만 낳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황 대표는 이어 "지금 이 순간에도 당과 나라 걱정하면서 땀 흘려 일하는 당원 동지들을 생각한다면, 그런 해당행위는 용납이 어렵다"며 "당을 망치는 계파적 발상과 이기적 정치 행위에 대해서는 때가 되면 반드시 그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황 대표는 앞서 지난달 30일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 때도 친박·비박은 없다는 취지의 말을 한 바 있다. 당시 황 대표는 당 내 친박계의 영향력이 강해지며 도로친박당이 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그는 "나는 친박에 빚진 게 없다. 우리 당은 친박·비박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러한 황 대표의 발언은 최근 정 홍준표 전 대표와 김용태·김학용·장제원 의원 등 한국당 인사들이 라디오 방송과 페이스북 등에서 한국당 지도부를 겨냥하는 비판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나왔다. 이와 관련해 김용태 의원은 이날 오전 BBS 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계파 갈등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과감하게 계파를 벗어나는 행동을 하셔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장 의원은 지난달 30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변하지 않는 보수는 수구다"라고 지적했다. 범보수권을 중심으로는 신당 창당설까지 나오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와 남경필 전 경기지사, 유승민‧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 김무성 한국당 의원 등 비교적 박근혜 탄핵을 주장했던 보수권 인사들이 주도로 된 모임이 내년 총선을 겨냥한 신당 창당을 준비한다는 설이다. 이와 관련해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자리에서 황 대표의 흔들리는 리더십에 대해 평가하면서 "다섯 분이 또 다른 보수신당을 창당한다는 설이 나온다"며 "도로 친박당, 도로 박근혜당이 돼선 안된다, 우리는 보수신당은 그건 것을 인정할 수 없다, 우리가 정통 보수다 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