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경사가 심한 고랭지 땅에 콩 재배 추천
지면 노출 적어 빗물로부터 흙 유실 줄이고, 토양은 비옥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1일 경사가 심한 고랭지에 콩을 재배하면 흙의 유실을 줄이고, 토양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경작지의 흙은 작물을 지탱해주거나 다양한 양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경작지의 흙이 빗물에 떠내려가면 다시 채우거나 비료 투입 등 추가 비용이 들고 환경오염 문제도 발생한다.
고랭지는 우리나라 여름배추의 주산지로서 70% 이상이 경사도가 1.15° 이상인 경사밭이다. 최근 들어 이상기후 영향으로 국지성 집중호우가 자주 발생해 흙이 유실되기 쉬운 환경이다.
감자, 여름배추 재배는 흙을 보호하는 기능이 약하며, 비가 자주 내리는 여름철에는 지속적으로 흙이 유실되면서 겉흙에 자갈이 10%∼50% 드러나는 등 토양환경이 나빠지고 있다.
콩은 다른 작물에 비해 지면 노출이 적어 빗물로부터 흙을 보전할 수 있고, 공기 중에 있는 질소를 고정시켜 토양을 비옥하게 한다.
농촌진흥청은 토양유실예측공식을 이용해 7%∼30%의 경사지에서 콩을 재배 했을 때와 감자, 배추를 재배 했을 때 유실되는 흙의 양을 1년간 비교했다.
그 결과, 콩 재배 시는 36.7%에 그친데 비해 감자, 배추는 67.8% 가 줄어들었다.
콩 재배 시 감자, 배추를 연속 재배하는 것 보다 약 1.8배 높은 미생물활성을 보여 토양환경 개선 효과도 컸다.
토양 미생물활성이 활발하다는 것은 토양 중 식물의 잔재물 등을 미생물 분해해 식물이 이용할 수 있는 양분으로 전환시켜주고, 그러한 과정에서 토양 공극률 등을 향상시켜서 토양 물리성 향상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소 구본철 소장은 “고랭지에서 콩을 이용한 돌려짓기 재배를 도입하면 토양환경이 개선되며, 토양 유실량 및 화학비료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라며 “이는 환경부하가 적은 지속가능한 농업체계로의 전환이 가능하여 환경보호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