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일동후디스 산양분유에 '딴지걸기'

세슘 논란 일동후디스 제품 언급하며 자사제품 홍보

2013-11-26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경쟁사를 상대로 한 노이즈 마케팅 논란으로 여러 차례 도마에 올랐던 남양유업(대표 김웅)이 이번에는 일동후디스(회장 이금기)의 산양분유제품 안전성에 딴죽을 걸고 나섰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산양분유 시장에 진출한 남양유업은 자사의 제품을 홍보하면서 돌연 경쟁사인 일동후디스의 제품 안전성 문제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남양유업은 국내 최초로 단백질 조성을 모유와 동일하게 만든 점을 특징으로 내세우며 타 경쟁사 제품과의 차별화를 홍보했다.그런데 이 과정에서 ‘세슘 검출 논란이 일었던 뉴질랜드산 산양유를 사용하지 않고, 자사는 방사성물질로부터 안전한 오스트리아 알프스 지역 산양유를 사용한다’는 취지의 표현을 썼다.세슘검출 논란은 지난 8월 환경운동연합이 일동후디스의 산양분유에서 방사능 물질인 세슘137이 검출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당시에도 남양유업은 일동후디스의 세슘검출 논란 관련 보도를 링크한 문자메시지를 소비자들에게 대량 배포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때문에 업계 안팎에서는 남양유업이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경쟁 상대의 제품을 공격하는 노이즈 마케팅을 펼쳐오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이런 가운데 제품의 생산 시설과 관련해서도 남양유업이 일동후디스를 비방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남양유업은 지난 2010년 말 커피믹스시장에 진출하면서 ‘카제인 나트륨’논란을 일으키며 동서식품 등 기존 타사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조성시킨 바 있으며, 올 초에도 맛있는 두류GT 광고에 '소포제'를 넣지 않았다는 문구를 삽입해 마치 이 회사만 소포제를 사용하고 있지 않는 것처럼 왜곡했다며 동종 업계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이와 관련 남양유업 관계자는 “특정제품이나 특정회사를 음해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며 노이즈 마케팅 의혹을 일축했다.한편 남양유업은 지난 2005년 ‘알프스 산양분유’를 출시했으나 사카자키균 검출 파동으로 사업을 접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