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은 두꺼비? ‘헌차 주면 새차 줘’

한국GM, 중소폐차업체 밥그릇까지 노려…‘상생’은 어디에

2012-11-26     신성숙 기자

[매일일보 신성숙 기자] 한국GM이 헌차를 반납하면 새 차를 할인해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엄연한 한국GM의 폐차시장 진출 행태라며 자동차폐차업계의 반발이 거세다.

지난달 23일 한국자동차해체재활용업협회(이하 협회)는 인천 한국GM 본사 앞에서 전국 자동차해체재활용 사업자 및 종사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GM의 노후차 수집 규탄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협회는 “한국GM은 대중소 상생을 외면하고 자동차관리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중소기업 고유영역 침범…대기업 욕심 어디까지?

1986년 자동차관리법이 제정된 이래로 노후 자동차의 수집·인수와 재활용을 하는 폐차시장은 중소기업들의 고유 영역이었다.

그러나 자동차제조사인 한국GM이 ‘노후차량 체인지업 플러스 행사’를 진행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이 행사는 5년 이상인 노후보유차를 대리점에 반납하는 경우 한국GM신차 구입시 103만원, 미반납하는경우에는 40만원을 지원하는 행사다. 지난 6월 1일부터 시작해 한달에 약 2500대의 차량을 수거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소업체 “한국GM은 상생도 외면, 자동차관리법도 위반해”

협회는 “한국GM의 노후폐차 수집으로 그동안 중소기업으로 운영돼온 폐차시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대기업의 시장 장악력이 확대되고 있다”며 “대기업이 ‘신차 판매 촉진’이라는 명분으로 중소업체로 구성된 폐차시장에 출범하는 것은 상생이 아니다”고 꼬집어 비난했다.

이어 “한국GM은 교묘히 ‘카메인(매매상사)’이라는 대행업체를 앞세워 폐차를 수집하며 자동차관리법을 위반”하고 “특정 협력업체를 통해서만 유통시키며 폐차시장 질서를 왜곡시키고 있다”며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국GM 관계자는 “법률적으로 확인한 바 법적문제는 없고, 고객에게 강요도 없으므로 불공정성 이슈도 없다”며 “협회와는 최선을 다해 마무리 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협회는 “우리가 시위하는 이유는 나머지 자동차제조사들이 (폐차업에)모두 뛰어들면 우리는 망하게 된다. 노후차 수집 즉각 중지나 협의를 계속 거부한다면, (우리는) 생존권과 직결된 문제라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한편 지난 8월부터 쌍용자동차도 폐차관련 행사를 시작했으며 다른자동차업체들도 폐차업계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