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대표 중재안에도 대안정치 “정동영 사퇴 먼저”

평화당 사실상 분당 사태 봉합위해 고문단 나섰지만 '역부족'

2019-08-05     박숙현 기자
정동영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민주평화당의 내홍을 수습하기 위해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공동으로 추천하는 위원장을 선출해 신당 창당을 위한 기구를 운영하자는 중재안이 나왔지만 비당권파인 대안정치연대 측은 “정동영 대표 사퇴가 먼저”라며 이를 거부했다. 정 대표는 중재안을 갖고 비당권파측과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지만 공천권 등 당권을 둘러싼 갈등이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향후에도 봉합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  평화당 고문단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상임고문 연석회의에서 중재안을 발표했다. 중재안은 ‘신당추진’을 당론으로 지정하고 이를 위한 당내 추진기구 구성하되, 당대표와 대안정치 대표가 공동위원장을 추천하고 당 차원의 새로운 인물 참여를 지원하는 등 사실상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비당권파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 연대’(대안정치) 측은 제3지대 구축을 위한 노력에는 찬성하지만 지도부의 권한 포기가 선제적 조건이라며 제안에 선을 그었다. 장정숙 대안정치 대변인은 중재안이 발표된 이후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상임고문들이 애당심과 충정으로 신당 추진의 방법론을 제안한 것에 대해 감사하고 큰 틀에서 동의한다”면서도 “대안정치는 신당이 제대로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당 지도부가 모든 것을 즉시 내려놓는 것이 순서”라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정 대표는 고문단의 중재안을 수용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취임 1주년을 맞이해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상임고문 두 분께서 애당심과 충정으로 신당 추진의 방법론을 제안하신 것에 감사드리고 큰 틀에서 동의한다”며 대안정치연대측과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중재안을 비롯한 대안정치 측과의 향후 합의 도출 가능성에 대해 “같은 배를 탄 입장인데 두동강 나선 안 된다. 합의점을 잘 찾겠다”고 했다. 다만 정 대표는 “대안정치 측에서는 무엇을 내려놓을지 저도 묻고싶다”며 “21대 총선에 불출마할 각오가 돼 있는지, 수도권 출마를 결심하는 희생적인 결단을 하시겠단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고문단의 공동위원장 선출 중재안으로도 평화당 내홍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라는 회의적인 평가가 내부에서도 나온다. 당권파 관계자는 대안정치와의 봉합 가능성에 대해 “(오늘 만찬 회동은 대안정치 측에서) 비대위를 구성하자는 내용을 전달하는 것 정도라고 예상된다”며 “이달 안에 선거제 개혁이 되느냐 마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정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총선에서 다당제를 통해 제3당으로 올라서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당내 ‘큰변화추진위원회’를 설치하고 연합과 연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연대와 연합은 평화당의 생존 전략”이라며 “바른미래당·정의당·청년당·녹색당 등과 힘을 모으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