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토종닭 유전체 정보 이용 개량 속도 가속화 추진

소비자 입맛 잡은 우리맛닭, 생산 기반 확대 나선다

2020-08-06     전승완 기자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6일 국립축산과학원에서 개발한 토종닭인 ‘우리맛닭’의 지속적인 개량과 소비 확대 마케팅 연구 등을 통해 토종닭 산업의 활성화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국립축산과학원 가금연구소는 2017년 대관령 이전 후 새로운 연구시설을 기반으로 토종닭 개량 연구를 강화했다.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우리맛닭’은 현재까지 약 20만 마리의 종계가 전국에 보급됐다. ‘우리맛닭1호’는 12주령에 출하 체중이 2.1kg에 이르며, 육질이 쫄깃하고 향이 좋다. ‘우리맛닭2호’는 10주령 체중이 2.1kg로, 성장이 상대적으로 빠르며 육질이 부드럽다. 가금연구소는 토종닭 순계 개량 연구, 유전체 정보 이용, 혈연관계가 높은 집단 육성, 새로운 육종형질 탐색 등 다양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토종닭은 육계에 비해 생산성이 낮지만 뚜렷이 구별되는 육질로 별도의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수입 불가능한 토종닭 종자 개량 연구는 산업 확대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토종닭 순계 개량 연구는 국립축산과학원이 보유하고 있는 순계 12계통 중 우리맛닭 생산에 사용되는 6계통을 집중적으로 개량한다. ‘우리맛닭’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부계 라인은 체중이 높은 방향으로 선발하고 있으며, 모계 라인은 산란수가 많은 쪽으로 개량을 추진하고 있다. 부계 라인은 현재 8주령 체중이 약 1,300g으로 매년 8주령 체중이 60g씩 늘고 있으며, 모계라인은 40주령까지 약 90개∼100개 알을 생산하며 매년 산란수가 2개씩 증가하고 있다. 유전체 정보를 활용한 친자감정과 유전체 선발 연구는 정확한 유전평가로 토종닭 순계 개량의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초위성체 마커를 활용한 친자감정으로 순계 혈통관리 정확도를 높이고 있으며, 앞으로는 더 정확한 유전평가와 선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단일염기다형성 마커를 이용한 유전체 선발은 세대간격을 줄여주고, 육종가의 정확도를 높여 토종닭 순계의 개량을 가속화하고 있다. 혈연관계가 높은 집단 육성은 우리맛닭의 체중을 고르게 하기 위한 연구이며, 개체들 사이의 혈연관계를 높이는 교배법을 사용해, 근교계수를 최고 약 30%까지 상승된 집단을 육성할 계획이다. 새로운 육종형질 탐색은 토종닭에 대한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반영하기 위한 연구다. 앞으로 추진할 육종형질로는 육질 형질(산류, 아미노산, 핵산분해물질), 산란 형질(난각강도, 난중, 호유유닛, 난황색)과 외모(모색, 발가락 휨) 등이 있다. 또한 소비 확대를 위한 마케팅 연구과제, 신규 진입 종계 농장 기술지도, 종계 생산 추가 시설 확보로 우리맛닭 및 토종닭 산업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케팅 연구는 소비자가 토종닭을 더 찾게 만드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백숙과 볶음탕 위주의 단순한 토종닭 소비 패턴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요처를 찾기 위해 힘쓰고 있다. 신규로 진입하는 종계 농장에 대해서는 사양관리, 질병 예방 등 기술 지도를 통해 안정적인 사업 정착을 지원하고 있으며, 앞으로 우리맛닭 종계 생산을 위한 계사를 더 확보해 종계 공급 능력을 강화하고, 점차 수요가 늘어나면 종계 대신 원종계를 보급해 우리맛닭 분양을 확대할 계획이다. 양창범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장은 “토종닭 개량 연구와 토종닭 소비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토종닭 산업의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